
[캠퍼스엔/박다솜 기자] 혹시 '펫텍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펫텍스란 두 단어 'pet'과 'tex'를 합한 신조어로 반려동물 용품에 껴있는 과도한 가격거품과 그에 걸맞지 않은 상품의 품질을 의미하는 말이다.
2018년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약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도 늘어나고 강아지, 고양이만 생각하던 예전에 비해 다양한 동물들을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 사랑하는 가족인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것, 더 건강한 것만 주고 싶은 보호자들의 마음을 악용하여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거나, 안전하지 못한 제품으로 반려동물이 다치는 사고들도 발생한다. 바로 이런 제품들이 펫텍스의 예시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강아지용 우유가 있다. 보통 사람이 먹는 우유는 락토스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강아지들의 경우 락토스를 소화 가능하게 하는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신체 내 모자라다. 또한, 강아지가 우유 내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존재한다. 그래서 시중에는 락토스 성분을 제거하고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맛을 첨가한 강아지용 우유를 판매 중이다. 그러나 시중에는 이미 사람을 위해 락토스 성분을 제거한 우유가 존재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용 락토프리 우유는 1ml당 약 3원. 그러나 강아지용 우유는 1ml당 약 11원이다. 3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한 최근 고양이 장난감에서 색소가 나오는 문제도 불거졌다. 2018년도 한 유튜브 채널에 고양이 장난감의 깃털 부분을 물에 담갔다가 닦아내니 색소가 묻어 나오는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결국 이 장난감을 만든 회사는 판매 중이던 제품들을 모두 폐기처분하였다. 고양이는 입으로 장난감을 많이 물기 때문에 혹시라도 유해 성분이 장난감에 있다면 건강에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펫텍스 문제가 심각해지자 반려동물을 위해 간식이나 장난감 등을 직접 만드는 보호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작은 동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이다. 반려동물 용품 업체들은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제품을 연구하고 제작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과 공생하기 위한 보호ㆍ규제 시스템도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