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권혁중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비주류였다. 음원차트를 봐도 트로트는 순위에 없었을 뿐더러 길거리에서도 트로트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귀성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트로트 테이프를 파는 곳에서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트로트와 관련한 방송이 방영되면서 우리나라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열풍의 선두주자는 ‘미스트롯’이었다. 지난해 겨울, <TV조선>에서 방영된 미스트롯은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제목대로 여성참가자들로 이뤄졌고, 참가자들 가운데 한명의 우승자를 뽑는 오디션 형태로 진행됐다. 최고 시청률은 18.1%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필적하는 기록이었다. 프로그램이 끝이 난 후에도 열기는 대단했다.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고 참가자들이 다른 방송에도 나오는 등 ‘트로트’ 장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의 후속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은 정점을 찍었다. 현재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미스터트롯은 최고시청률 32.7%로 종편 예능 역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일 밤에 방송되는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의 영상 조회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인기차트에서도 참가자들의 노래, 그리고 기성 가수들의 노래 또한 볼 수 있다.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MBC에서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 또한 트로트 열풍에 한몫했다. 놀면뭐하니?에 출연 중인
‘유재석’은 방송에서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평소 국민 mc라는 인식이 강했던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로 대중들에게 다가가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 유산슬의 노래 또한 대중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들로 인해 우리나라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트로트 열풍은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기성 가수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트로트’와 관련한 주제로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고 있다. 또한 ‘트로트퀸’,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방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영향력이 있다. 얼마 전부터 식당에서도 트로트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연예인들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트로트 열풍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트로트가 어떤 영향을 더 끼칠지 지켜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