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일본인 교환학생, 급히 떠나다

  • 등록 2020.03.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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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 귀국 요청받은 숙명여대 일본인 교환학생 '히카루(ひかる)'

 

[캠퍼스엔/신현수 기자] 숙명여자대학교 일본인 교환학생인 히카루(ひかる)에게 하나의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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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 요 확인] 한국 유학중인 분께 : 긴급 귀국 요청
현재 한국에 유학중인 여러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한국 전역에 대한 외무성의 위기 수준을 끌어 올려 서울 관해서도 레벨 2로 인상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으로서 여러분에게 긴급 귀국을 요청 드립니다. 또한, 비행에 관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비행을 확보하고 일본에 귀국 해 주셨으면 필수 유학 분들도 교환 학생 분들도 각자 시급 티켓을 확보하여 귀국을 부탁드립니다.

[중요] 오늘 안에 일본에 귀국 항공편의 비행 티켓을 준비하고 귀국 항공편이 결정되면 국제학과의 학생은 dis-seoul@swu.ac.jp까지 다른 학생은 ciestaff@swu.ac.jp까지 항공편 세부 사항을 반드시 보내주십시오. 또한, 만일 티켓을 구할 수없는 경우도 오늘 (6 일) 17:00까지 위 이메일 주소로 상황을 연락하십시오.

3 월 8 일 (일)까지 귀국 할 수있는 분에 대해서는 각자 아래와 같이 대응 해주십시오.
① 일본 귀착 후 14 일간은 자택 대기한다.
② 14 일간은 건강 상태의 관찰 (아침저녁으로 체온 측정, 증상의 유무) 및 그 기록 또한 한국에서의 행동 경력과 향후 부득이하게 외출 할 경우 행동 경력도 기록해 둔다.
③ 감기 증상과 37.5도 이상의 발열이 4 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나 (해열제의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포함), 지병이 있는 사람은 위의 증상이 2 일 정도 지속되면 귀국 자 접촉자 상담 센터에 전화 연락.
④ 강한 나른함, 답답함을 느낄 때는 참을 수없이 즉시 귀국 자 접촉자 센터에 전화 연락.
전국의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귀국 자 접촉자 상담 센터 목록 :

https://www.mhlw.go.jp/stf/seisakunitsuite/bunya/kenkou_iryou/covid19-kikokusyasessyokusya.html

3 월 9 일 (월) 이후에 귀국이 된 분에 대해서는 귀국 후 정부의 지정된 격리 시설에 체류 하시게 될 것이므로 정부의 지시에 따르십시오.
또한, 봄 학기 수업에 관해서는 여러분의 수용 처 대학과 조정 후 앞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기숙사 비용 등에 대해서도 여기에서 각 대학 확인한 후 추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상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국제 교류 센터  ※이 이메일에 회신 할 수 없습니다.  ※ 문의는 아래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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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과 : dis-seoul@swu.ac.jp 기타 프로그램 : ciestaff@swu.ac.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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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국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히카루(ひかる)의 학교에서 긴급 귀국 요청을 받은 것이다. 

 

갑작스러운 귀국 요청에 2020학년도 1학기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보내려던 히카루(ひかる)는 당황했다. 그녀는 지난 학기에 무슨 수업이 있는지 잘 몰라서 적게 들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만큼은 듣고 싶은 수업이 생겨 열심히 들어보려던 참이었다. 그리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지내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높아지자 일본 측 학교에서 자국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메일은 3월 6일 금요일 오전10시에 왔다. 일본이 한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내세우는 바람에 더욱 급해졌다. 하지만 6일에 메일이 왔고 9일 이후에 귀국 할 경우에는 격리 시설에 체류된다고 하니 그 전까지는 꼭 일본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 히카루(ひかる)는 급히 8일 비행기를 예매했다. 한국에서도 난리인 '코로나19'로 밖에 많이 돌아다녀 보지도 못했다는 그녀는 아쉬움이 많다. 
 

 

그녀는 기숙사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고 들어가지 않는 짐들은 옷, 가방 할 거 없이 다 버렸다고 했다. 짐을 최대한 간추려 정리했고 침대도 다 정리해 기숙사 내부는 깨끗해졌다. 짐을 다 정리한 그녀는 한국을 떠나기 싫다고 했다. 그 간 정도 많이 들었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수업을 더 듣고 싶었다며 슬퍼했다. 

 

히카루(ひかる)는 자신이 떠나는 날 8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친해진 한국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일명 '숙대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을 가봤고 인생네컷 사진을 찍어 친구와의 추억을 남겼다고 한다. 비행기 시간은 18시 35분이라 이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숙사를 떠나야 하는 히카루(ひかる)...

 

 

그녀가 도착한 인천공항 내부는 텅 비었다. 평소 같으면 사람으로 북적였을 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인적도 드물다. 텅 빈 공항을 보니 그녀는 마음이 더욱 휑해졌다. 일본에 당장 간다고 본래 학교가 개강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국이 코로나19로 심각하니까 귀국을 요청한 건데 그렇다고 일본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긴급 메일 한 통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수업을 들으러 온 히카루(ひかる)는 떠났다. 그녀는 언제까지 일본에 있어야 하는지, 언제 다시 숙명여자대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2020학년도 1학기 수업까지 교환학생으로 있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그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양 쪽 학교의 공문이 내려오기 전까지 말이다. 

신현수 기자 hyunsoo0828@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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