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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예민한가요? 입막음의 단어 ‘프로불편러’

 

'프로불편러'란?

 

[캠퍼스엔 = 이소정 기자]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신조어 프로불편러.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에서는 이 단어의 어원을 ‘Pro(professional) + 不便(불편) + er(~하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라고 기재해두었다. 어원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프로불편러의 의미는 ‘매사 예민하고 별것도 아닌 일을 과대 해석해서 논쟁을 부추기는 유난스러운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라고도 이어서 소개되어 있다.

 

반대되는 단어로는 ‘화이트 불편러’를 제시한다. 화이트 불편러란, ‘사회의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불의를 볼 때마다 정의롭게 나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공감을 끌어내고 여론을 형성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소개되어있다. 기자는 이번 글을 작성하며 ‘화이트 불편러’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기에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아.. 무슨 프로불편러세요?

 

프로불편러라는 말이 생겨나며, 의문이나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로불편러’라는 조롱이 따라다니게 되었다. 문제는 프로불편러 라는 호칭이 적용되는 범위가 모호하다는 데에서 시작된다. 어디까지가 불편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이고, 어디부터가 괜한 트집을 잡아 불편하다고 분위기를 망치는 목소리일까.

 

자를 대고 선을 그어 나누듯 ‘프로불편러’와 ‘화이트불편러’를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천편일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각자의 시선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내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 불편한 것도 나에겐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왜,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조롱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일까?

 

기자는 그 이유가 ‘우리 사회가 누군가의 불만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불만에 대해 나는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는 사람이었는지, ‘분석’과 ‘평가’를 하는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보자.

 

‘불편함’은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것들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혹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또 상처받거나 좌절하게 될지 모른다. 누군가가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그 불편함을 들여다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늘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무도 어떠한 불만도 제기하지 않는 사회는 안정적이고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가 아닌, 불편함을 호소할 수 없는 소통이 단절된 사회일 것이다.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를 묵인하면 지금 당장은 조금 더 편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덮어두고 표면적인 행복을 누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불편함의 목소리를 내고,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으로부터, 시야를 넓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다양함이 공존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나’ 혹은 ‘다수’의 처지에서 불편함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불편할 수 있는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내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프로불편러’의 시각에서 ‘불편함’을 새롭게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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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기자

부산가톨릭대학교 재학중인 캠퍼스엔 이소정기자입니다.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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