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1.1℃
  • 맑음강릉 10.7℃
  • 맑음서울 11.4℃
  • 맑음대전 11.7℃
  • 맑음대구 14.5℃
  • 맑음울산 15.4℃
  • 맑음광주 12.2℃
  • 맑음부산 14.0℃
  • 맑음고창 9.4℃
  • 구름많음제주 11.8℃
  • 맑음강화 7.6℃
  • 맑음보은 12.7℃
  • 맑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12.2℃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화이트베어’는 현대사회에서 시행 가능할까?

블랙미러 에피소드 '화이트베어'를 보고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통이 심한 듯 머리를 감싸 쥐는 주인공은 잠을 자던 의자에서 힘겹게 일어나 둘러보다, 티비에서 알 수 없는 표식이 깜빡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의문에 빠진 주인공은 거실로 나와 이것저것 훑어보다가, 어린 여자아이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을 보고난 후 그 여자아이와 신나게 놀던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자신의 딸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바깥으로 겨우 나온 주인공은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한다.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창문 너머로 자신을 빤히 바라볼 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갑자기 살해하러온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도와달라는 주인공의 울부짖음에도 핸드폰 카메라만 들이밀고 무시한다. 주인공은 온 힘을 다해 도망치다,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한 남자와 여자를 만난다. 다행히 그들은 정상이었다. 길거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주인공을 도와 도망가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나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한 남자에 의해 숲으로 가게 되는데 그 남자도 살인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여자가 그 남자에게 총을 쏴 그들은 탈출할 수 있었고 그렇게 그들은 화이트베어로 간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이 곳은 오면 안 되는 장소라는 걸 직감한다. 설상가상으로 악당까지 마주하지만, 주인공은 반격을 해 총을 뺏어 쏘려고 한다. 그러나 총에서는 생뚱맞게 폭죽이 나오고 방송국이 넓게 펼쳐지며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한다. 총을 가지고 쫓아오던 악당들을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인공은 도망가지 못하게 의자에 강제로 앉혀 밧줄로 묶인다.

 

사실 주인공은 한 어린 아이를 유괴 살해의 공범이었다. 주인공이 초반부터 겪었던 이 모든 것은 실제가 아닌 연기자들이 투입된 연극이었으며, 살인자의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재판 중 자살한 약혼자 탓으로만 돌리는 주인공을 벌주기 위해 만든 장치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이 지옥같은 순간을 되풀이 한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다시 처음에 있던 집으로 돌려보내 기억을 지우고 매일 같은 순간을 반복한다. 주인공은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지만 기억을 지울 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화이트베어는 현대 사회에서 가능할까?

각종 흉악 범죄가 일어나면 뉴스 댓글에서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인용되곤 한다. 이 말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황이 만든 함무라비 법전에 기록된 것이다. 범죄자가 다른 이를 다치게 했거나 죽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1차적인 의미이다. 화이트 베어가 하는 일도 이와 같다. 어린 아이를 유괴해서 죽인 것을 촬영한 여자를, 똑같이 촬영해서 죽이려 한다. 또한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보복하는 것은 힘들다.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가자 되어 다시 보복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화이트 베어도 올바른 처벌법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주인공은 아이를 죽인 살인자의 공범이긴 하지만, 청중들이 주인공을 심판하고 벌을 줄 자격이 있을까 다. 청중들과 배우들이 벌을 주는 행위는 통쾌하고 속시원하다. 그런데 그들을 보면 단순히 벌을 주는 목적이 아니라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 부분에 행위를 즐기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받았던 고통을, 주인공에게 똑같이 줌으로써 벌을 주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쾌감을 얻고 있다.

 

과연 올바른 행위일까?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 초점을 맞춰 괴롭히고 있다. 과연 피해자 가족들이 정말로 원하는 일일까? 청중들과 배우들은 그저 주인공이 범죄자라는 이유로 괴롭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행위인지는 생각해볼만 하다.

 

둘째로, 주인공은 매일 밤 기억을 잃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참회가 될까? 현재 범죄자들은 그래도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기억을 계속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기억을 되찾고 다시 기억을 잃는다. 주인공에게 반성과 참회의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 통쾌한 행위가 아니다. 3자는 이를 즐기고 통쾌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피해자와 그의 가족의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방식을 원할 수 있다. 따라서 과연 현대 사회에서 가능한 일일지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사진
권혁중 기자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권혁중입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 2025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 우승 차지
[캠퍼스엔] 고려대학교는 지난 1월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KAIST, 포스텍 등 국내 연구중심대학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 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

배너
배너

우리금융그룹,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 밀로나에 대학생 서포터즈 파견
[캠퍼스엔] 우리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현장 열기를 전하기 위해 대학생 특파원단 '팀우리 서포터즈'를 밀라노 현지로 파견한다고 10일 밝혔다. '팀우리 서포터즈'는 관람객의 입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Team Korea)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올림픽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할 예정이다. 또한, MZ세대 대학생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미래 세대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공유하면서 젊은 층과의 소통할 계획이다. 특파원단 오는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 밀라노에 머무르며 주요 경기 현장을 취재할 예정이다. 피겨 여자 싱글 프리와 쇼트트랙 남녀 계주 결승전 현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서포터즈가 취재한 현장 모습은 숏폼과 영상으로 제작되어 SNS를 타고 한국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특파원단의 경기장 밖 활동으로는 현지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장외 응원전을 취재하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중계 카메라가 미처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브랜드전략부 이재혁 차장은 "대학생 서포터즈가 발로 뛰며 만들어낼 역동적인 콘텐츠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배가시
교보교육재단, 제9회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 시상식 개최
[캠퍼스엔] 교보교육재단은 지난 1월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제9회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은 신용호 창립자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인재육성 철학을 기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대회이다. 본 공모전 독후감이 아닌 ‘편지라는 글쓰기 형식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재단이 선정한 12권의 도서 중 한 권을 읽고, 책을 통해 느낀 감동과 변화를 편지 형식으로 출품했다. 이번 공모전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가했다. 재단은 대상 1명, 금상 6명, 은상 10명, 동상 50명의 총 6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총 상금 1700만원을 수여했다. 대상은 백온유 작가의 ‘경우 없는 세계’ 읽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도 사랑을 건넬 수 있다는 마음으로’를 쓴 인천대학교 2학년 박예주 학생이 차지했다. 최화정 재단 이사장은 “이번 시상식과 작가와의 만남이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즐거움뿐 아니라 사유의 깊이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청소년이 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
한국해양진흥공사, 대학생 참여 ‘캡스톤 워크숍’ 개최
[캠퍼스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그랜드모먼트에서 ‘2026 KOBC 디지털 오션리더 양성 프로그램’ 내 과정인 캡스톤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27일 진행된 워크숍 첫날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2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북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운·항만의 역사와 물류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획부터 결과물 도출까지 수행하는 실전형 교육 과정이다. 현재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워크숍이 병행되고 있으며, 2월 말 성과공유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민·관 외부 전문가 8인의 해양·물류 멘토와 AI 분야 멘토가 참여한다. 멘토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참가 대학생들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현장과 직결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밀착 지도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은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며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참여하여 차세대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