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8 (화)

  • 맑음동두천 24.0℃
  • 구름많음강릉 24.9℃
  • 맑음서울 25.2℃
  • 맑음대전 25.0℃
  • 구름많음대구 24.3℃
  • 흐림울산 24.9℃
  • 구름많음광주 25.1℃
  • 부산 25.2℃
  • 구름많음고창 25.3℃
  • 흐림제주 26.4℃
  • 맑음강화 23.2℃
  • 구름많음보은 23.5℃
  • 구름많음금산 24.1℃
  • 맑음강진군 24.9℃
  • 구름많음경주시 24.4℃
  • 흐림거제 25.0℃
기상청 제공

빨간 파란색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아이를 때릴 줄 모른다.

 

 머릿속에 [빨간 파란색]을 떠올려 보아라. 글자로 형상화하지 말고 노란색, 초록색과 같이 색깔 그 자체로 정의해 보아라. 어떤 위대한 화가가 살아 돌아와도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빨간 파란색]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아니, 평생 살면서 [빨간 파란색]이란 단어를 생각할 일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있다. [빨간 파란색]같은, 인생 사는데 하등 필요도 없는 그런 개념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 적도, 알 수도 없는 [빨간 파란색]의 색깔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삼촌과 독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와 나눴던 대화를 말씀드린 적 있었다.

 

 "의견 차이로 인해 부자지간에 분쟁이 많이 일어나요. 그럼 항상 나오는 소리가 이거예요.

[너, 내 덕분에 이렇게 따뜻한 집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할 수 있는 거잖아. 내가 너 다 먹여살리고 있는데 그게 싫으면 너 나가. 나가서 혼자 살아.]

 이 말을 꺼내는 순간 저는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왜냐면 사실이잖아요. 좋으나 싫으나 일단 아빠가 돈 벌어오고 보살펴주기 때문에 제가 이제까지 살 수 있는 거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었기에 나는 웃으며 말했으나 이 말을 들은 삼촌께선 급속도로 얼굴이 굳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떼셨다.

 

 "그거는...... 아니야. 그래선 안돼.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베풀어야지, 그런 금전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어선 안 되는 거야. 부모 자식 간에는 오로지 사랑만이 있어야지, 그런 계산적인 관계가 되어선 안돼"

 

 삼촌의 심각한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내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도 이 문제에 관해서 가끔씩 생각을 해요. 만약에 나중에 제 아이들이 저에게 대들거나 제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너 내 덕분에 이렇게 먹고 살 수 있는 거잖아. 내 말 듣기 싫으면 나가 살아.]

 이 말을 안 할 자신이 있느냐, 라고 저한테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할 확신이 없는 거예요."

 

 "거 봐, 만약 너가 아빠한테 그런 말을 안 들었으면 그런 고민을 할 일이나 있었겠어?"

 

 삼촌과의 대화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사는 내내 그 말을 들어왔고 부모가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잘못된 것이란 걸 몰랐다. 부모의 집에서 살려면 당연히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대들지 않아야 하는 줄 알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베풀어야 한다.' 난생 처음 듣는 말이었다.

 

 사람은 극단적인 악행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악행에는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면 집에 들어오면 술에 취해 가족을 때리는 아빠나 걸핏하면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는 엄마를 보고 '나도 커서 저렇게 되어야지.'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반면교사 삼아 올곧게 자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발로 차고 던지며 노는 아빠나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옆에서 누군가 바로잡지 않는 한 자라서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인지 자체를 하지 못하니까.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언행을 익히며 모방한다. 때로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정신적, 신체적 트라우마를 안기고, 나아가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언행을 아무렇지 않게 행한다. 아이는 그런 언행을 그대로 받아들여 역시 자신의 자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달한다. 이런 언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잘못되었다는 인지 자체를 못 하기 때문에 찾을 수조차 없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만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빨간 파란색]을 찾을 수가 있다.

프로필 사진
이경수 기자

대전대학교 정보보안학과 재학 중인 이경수입니다.
바른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 2025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 우승 차지
[캠퍼스엔] 고려대학교는 지난 1월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KAIST, 포스텍 등 국내 연구중심대학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 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

배너
배너

농협상호금융, 대학생 홍보단 'NH콕서포터즈' 5기 발대식 열어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6월 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NH콕서포터즈 5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NH콕서포터즈는 농협상호금융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경영과 마케팅에 반영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학생 홍보 프로그램이다. 이번 서포터즈는 최종 50명이 선발됐으며 오는 11월까지 약 6개월간 활동한다. 이날 발대식에는 상호금융 직원 멘토 10명을 포함한 임직원 40여명이 참석해 서포터즈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서포터즈는 NH콕뱅크 홍보 콘텐츠 제작과 신사업 아이디어 제안,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며, 향후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고객 소통 활동을 통해 농협상호금융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경민정 학생 대표는 “NH콕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돼 설레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농협상호금융과 NH콕뱅크의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고객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성훈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NH콕서포터즈 5기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한다"며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농협상호금융과 NH콕뱅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고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
한국해양진흥공사, 대학생 참여 ‘캡스톤 워크숍’ 개최
[캠퍼스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그랜드모먼트에서 ‘2026 KOBC 디지털 오션리더 양성 프로그램’ 내 과정인 캡스톤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27일 진행된 워크숍 첫날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2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북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운·항만의 역사와 물류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획부터 결과물 도출까지 수행하는 실전형 교육 과정이다. 현재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워크숍이 병행되고 있으며, 2월 말 성과공유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민·관 외부 전문가 8인의 해양·물류 멘토와 AI 분야 멘토가 참여한다. 멘토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참가 대학생들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현장과 직결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밀착 지도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은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며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참여하여 차세대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