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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줌 보이콧, 우리나라는 정부 추천 앱?

"교수님,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셨습니다."
"......비밀번호가 있어요?"

 

[캠퍼스엔/이경수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비대면 진행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화상 채팅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중인데 특히 매일마다 수업을 듣는 학교의 경우 선택이 아닌 필수로 화상 채팅 앱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화상 회의 앱 중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플랫폼은 ZOOM(이하 줌)이다. 줌은 정부에서 꾸준히 권장해 온 덕분인지 올해 초 스마트폰에 신규 설치된 화상회의 서비스 중 최고점유율(60.95%)을 찍었다.(통계출처:  아이지에이웍스) 줌 서비스는 코로나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전세계적인 비대면 진행으로 이용자가 급증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서서히 드러났다.

 

회의 진행 중 화면 깨짐이나 공유, 접속 오류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났고 공개방을 만들 수 있었던 4월 5일 이전에는 학교 수업, 회사 회의 등 임의의 방에 들어가 욕설을 하거나 성인 동영상을 트는 등의 방해가 잦았다.(일명 '줌 폭격(ZoomBombing)') 또한 보안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서버 해킹을 시도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았다. 현재는 공개방을 만들 수 없도록 줌 본사에서 조치를 취했지만 앞서 말한 문제점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더불어 줌 플랫폼 자체의 보안 논란도 불거졌다. 줌은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기업임에도 암호 키 서버 5곳을 중국에 두었다.(이는 언제든지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인데 미국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처리 데이터가 제대로 암호화 되지 않는 것이 밝혀졌으며 암호 키가 베이징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는 게 밝혀지며 일부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었다. 줌의 창업자이자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에릭 위안의 고향이 중국인 것이 밝혀지며 한차례 더 논란의 물결이 일었다. 앞서 말했던 해킹, 외부인 난입, 보안 문제 때문에 미국에 이어 대만, NATO도 줌의 사용금지령을 내리는 이른바 '줌 보이콧 운동'을 펼쳐 줌을 퇴출시켰다. 영국 또한 국방부가 직접 줌을 퇴출시켰으며 논란이 점점 커지자 FBI에서는 줌 관련 해킹수사를 시작하였다. 이런 와중에 한국 정부는 권장하는 온라인 교육도구 중 하나로 꾸준히 줌을 추천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세번째 문제점은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일반 초중고 교사들은 물론 일부 이공계열을 제외한 대학교수들도 줌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자조차 원활한 진행을 하지 못하는데 일반 학생들이 제대로 사용할 리가 없었다. 초기 줌 폭격 문제로 인해 줌은 채팅방 개설 시 무조건 비밀번호가 부여되는 패치를 하였으나 이를 알 턱이 없는 교사/교수님들과 학생들은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작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줌을 권장할만큼 대안이 정말 없었을까. 현재 카카오톡은 국내 점유율 94.4%(출처: 와이즈앱, 2018년 기준)로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톡 역시 화상 채팅 기능이 있으며 한국에 최적화 된 메신저 플랫폼이라 이용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그 어떤 앱보다 친숙한데다 보안, 호환상의 문제에서도 줌은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설사 해결책이 줌밖에 없을지라도 줌 사용 메뉴얼을 전국적으로 배포한다던가 정부 주도 하에 각 기관에 전담 지도자를 투입하는 등 원활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필자의 학교 역시 수업에서 잦은 줌 사용이 있다. 비대면 수업이 금방 끝날 거라 생각하고 딱히 신경 쓰지 않던 도중 줌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방과 후 기숙사에서 진행되는 수업에서 비밀번호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교수와 학생 모두 불편함을 겪었을 때 교수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각성을 느낀 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그 날 이후로 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줌에 대해 알면 알수록 호감이 들기보다는 가시성 없는 인터페이스로 인한 불편함과 각종 논란 때문에 의구심만 커져갔다. 혹시 과한 줌 추천이 친중 성향을 띠는 현 정부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정치적 연관성도 잠깐 생각했었다. 다행히 기숙사 수업 화상 채팅방 문제는 교수님과의 며칠간의 일대일 면담으로 해결되었지만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시간적, 정신적 손해가 너무 커 다시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문제들을 안고 수업을 하는 다른 이용자들에 대한 우려도 생겼다.

 

앞으로 세상의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이 될 것이며 거기에는 보안이라는 문제가 항상 수반한다. IT 강국의 명성을 잃지 않도록, 정보화 시대에 뒤쳐지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 더욱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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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기자

대전대학교 정보보안학과 재학 중인 이경수입니다.
바른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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