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사방에 널렸다. 접근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고 공유하는 건 더 쉽다. 누구든지 가짜뉴스와 맞닥뜨릴 수 있지만, 이 정보가 가짜뉴스인지는 쉽게 알 수 없다.
가짜뉴스라는 기준도 애매하다. 어디서부터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여기에 대한 질문은 만국의 공통 고민거리다. 온라인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수용자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가짜뉴스가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에 더욱 쉽게 반응한다. 매번 일어나는 일 보다는 1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가 그것이다. 가짜뉴스는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한다.
우리가 평소 SNS를 할 때 아무런 생각없이 화면을 스크롤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가 손가락 운동을 한 건지 핸드폰을 본 건지 분간이 안 간다. 매번 SNS를 접속하는 사람들도 많은 양의 피드를 습관적으로 훑고 지나간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정보를 접할 때 의식적일 때 보다 무의식적일 때가 많다.
무의식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확한 정보라 받아들여진다. 무의식이 지배한 거짓 정보는 고정관념을 조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무의식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는 가짜뉴스를 조성하는 기틀이 된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심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사고를 완성하는 것, 다만 무의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과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무의식에 몸을 맡긴다.
무의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 아니, 무의식은 애초에 없앨 수 없다. 우리의 의식을 항상 깨워야 한다. 잠재된 의식을 계속해서 깨울 수 있을 대, 진정 사회가 변하고 세계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