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엔/박다영 기자] 2019년에 개봉한 루이사 메이 알콧의 6번째 리메이크작 <작은 아씨들>이 한국에서 2020년 2월 12일에 개봉하였다.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사 메이 알콧(Louisa May Alcott)은 이 책을 집필할 당시만 해도 당시와 후세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시대의 마세추세츠 주의 콘코드 마을을 배경으로 그려진 마치 가(家)의 4자매[메그-조-베스-에이미]들은 같은 집에서 자랐지만 각기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첫째 메그는 집안 재정을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배우를 꿈꾸는, 당시 미국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전통적인 여성이다. 둘째인 조는 가장 독립적이고 당찬 캐릭터로, 아버지의 영향으로 작가의 꿈을 꾸고 있으며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다. 셋째 베스는 조용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로, 피아노 치기를 즐겨한다. 막내인 에이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가장 어리지만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힐 줄 안다. 물질만능주의가 옳다고 믿는 캐릭터이며 후에 대고모의 후원으로 프랑스 유학을 가게 된다.
어머니인 마치 부인은 전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4자매를 키워낸다. 그녀는 물질의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어머니는 딸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현명하게 조언을 하는데, 모두 자신만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며 자신만의 지혜로 잘 풀어내기 바란다는 조언을 한다. 이러한 언행 하나 하나가 그녀의 성품을 잘 나타내준다.

기존 작품들이 꿈 많고 발랄한 4자매의 우애와 결속력을 중점으로 보여주었다면,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감독은 어린 시절과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사랑만 보고 결혼한 메그는 현실에서 가난에 시달리고, 조는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려 노력하지만 주위로부터 결혼에 대한 압박을 계속 받는다. 이는 1800년대 말의 미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상 뿐 아니라 현재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소설은 마치 가의 4자매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들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인생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현 사회의 개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로를 선사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 시대 속에서 나는 얼마만큼의 꿈을 이루었는지, 또 어떠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