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김고은 기자] 2월 9일(현지시간)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에서 영화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총 4관왕을 달성하면서 봉준호의 입으로 불린 통역사 샤론최가 숨은 조력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입이 되어 각종 매체 인터뷰, 수상소감 등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일정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며 통역사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그녀를 '숨은 조력자'로 불리게 했을까?
먼저, 그녀가 통역사로 선 배경을 살펴보자.
그녀는 전문 통역사가 아니다. 샤론최는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였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현재 장편영화 각본을 쓰고 있다고 전하면서 영화 제작 경험도 언급한 바 있다. 이로써 그녀는 전문 통역사는 아니지만 영화를 깊이 사랑하고 영화 기생충의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봉준호 감독의 입이 되어 언어의 장벽을 깨고 봉준호 감독이 세계에 전하고자 한 바와 더불어 농담까지도 재치 있는 표현을 통해 영어로 대중에게 전해주었다.
둘째, 그녀의 통역 솜씨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녀는 전문 통번역 과정을 이수한 전문 통역사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수많은 인터뷰 중 몇몇 곳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뱉어낸 농담과 재치스러운 문장을 영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내 시상식에 참여한 분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줬다. 또한 세 문장이 넘는 긴 문장도 통역할 당시 수첩에 핵심 키워드를 메모해 봉 감독이 말한 부분을 빼먹지 않고 바로 영어로 통역해 내어 그녀의 통역가로서의 센스와 재능을 뽐냈다. 이와 같은 그녀의 통역 능력은 각종 통역 관련 매체와 유투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그녀의 통역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상들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영화인으로서의 그녀의 감각과 언어를 다루는 그녀의 통역 솜씨가 어우러져 작년부터 시작된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인 활동에 '숨은 조력자'로서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