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엔/이수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 19'의 여파로 문화계는 큰 타격을 맞았다. 관람객 수는 급감했고, 자체적으로 공연이나 영화 일정 등을 연기, 취소하면서 문화 없는 3월이 될 전망이다.
공연계는 대관 및 배우 개런티 등에서 사용료를 미리 지급하는 형태이기에 공연 관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립극단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은 공연장마다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손 소독제 비치로 코로나19 방역 작업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코로나19 심각 단계 조치에 따라 일주일간 기획 공연,전시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지난 9일 개막한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도 결국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루 전체 관람객 수는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말 7만 명대로 급감하기 시작해 현재 6만 명대까지 내려앉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개봉한 영화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고, 개봉이 미뤄진 영화는 계속 늘면서 추후 개봉일 선점을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이어 확진 소식이 들려온 전북지역 영화관의 지난달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량 줄었다.
연극은 폐쇄된 공간에 많은 관객과 배우가 밀집한다는 특성을 있어 전염병 확산 우려가 되는 전북지역 6개 소극장은 모두 공연을 취소하고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창작 소극장은 공연 준비를 중단하고, 아예 무대를 비워놨다.
내한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클래식업계도 타격을 입은 건 마찬가지이다. '김선욱 피아노리사이틀'을 비롯해 이달 예정되었던 '홍콩필하모닉'과 '루체른스트링페스티벌' 내한공연이 모두 취소되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연주단체들도 이달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클래식 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중소 공연기획사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얼어붙은 문화계에도 풀리는 날씨처럼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