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박은혜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교들은 개강을 연기하였으며, 회사들은 휴무 혹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놀이공원, 아쿠아리움 등도 예외가 아니다.
LA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는 3월 14일부터 약 반나절 간 휴장을 하며, 매년 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셰드 아쿠아리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2주간 시설을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예정되어 있던 일들에 착오가 생기게 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전 세계인들과는 달리 자그마한 자유를 얻고 마음껏 아쿠아리움을 돌아다니는 펭귄의 영상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며 이슈가 되고 있다.

펭귄이 야생성, 호기심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펭귄의 활동들을 관찰하여 행동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아쿠아리움 측에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영상에는 펭귄들이 아쿠아리움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동물들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퍼진 역병이 동물에게 자유를 준 것이다. 동물원의 경우 과거부터 논란이 꾸준히 이어져온 공간이다. 야생에서 살아야 마땅한 동물들을 꽉 막힌 공간에 가둔 채 구경거리로 만든 것이 바로 동물원이다.
동물원 측에서는 희귀동물을 보존해주고, 다른 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어준다는 말로 동물원의 존재를 합리화시키지만 사실 동물원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수익창출을 위함이다. 동물들은 자신들을 통해 수익창출을 이루어내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훈련되고, 폭력 당하고 심지어 도살을 당하기까지 한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눈 요깃거리에 불과했던 동물원 중 일부는 멸종 위기를 보존하기 위한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는 사람들의 별거 아닌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야생에서 뛰어놀아야 할 동물들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곳들이 만연하다.
코로나19로 얻게 된 동물들의 자유. 이 펭귄들의 영상을 그저 가벼운 영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동물들의 자유와 동물원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