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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

[인터뷰] 정희정, 최대원의 '사진' 과 '이야기'

정희정, "사진을 통해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최대원,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진실성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캠퍼스엔/이주미 기자] 삶은 찰나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상 속에서 기록하고 싶은 찰나를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꺼내게 되는 것은 어쩌면, 카메라다. '정성과 애정을 담은 사진은 분명히 다르다'는 말이 있듯 사진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의 시선과 그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다. 사람들이 사진 앞에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궁금했다.

2020년 11월 8일 금요일 저녁, 안산의 한 카페에서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20학번 정희정 최대원 학생을 만났다. 
사진을 전공하게 된 이유와 이전 학번과는 사뭇 달랐던 신입생 시절, 그리고 앞으로 사진을 통해서 이루어가고 싶은 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던 인터뷰를 소개한다.

 

 

1.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희정) 안녕하세요,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20학번 정희정입니다.

(대원) 안녕하세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최대원입니다.

 

2.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희정) 그냥 과제하고, 학교에서 근로하면서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원) 저는 학교생활과 개인작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12월에 전시를 하게 돼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3.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순간과 사진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희정) 저는 스스로에 대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찍은 노을 사진을 보고 친구가 정말 잘 찍었다면서 칭찬을 해줬고 그 순간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걱정되어서 하고 싶다는 표현을 잘 안 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사진을 하고 싶다고 했었으면서 왜 사진과 입시를 준비하지 않냐'라고 물으셨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원해 주겠다고 하셔서 그 순간부터 사진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대원) 아버지께서 대학교 시절부터 쓰시던 수동 필름 카메라가 있는데 그 카메라로 저희를 항상 찍어주셨어요.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계셔서 저희 가족의 사진집만 해도 스무 개가 넘어요. 아버지가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습을 많이 봐서 어릴 적부터 카메라가 너무 익숙했고,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항상 '사진을 찍어야 한다'라고 하셔서 어릴 적부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제 일상 속 풍경 중 하나였어요. 중학교 때 아버지의 수동 필름 카메라를 처음으로 직접 만져봤는데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필름 카메라를 만지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자주 만지지 못했는데 아버지께서 집에 있는 작은 dslr을 주시면서 '너 이걸로 찍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공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순간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당시에 '패션'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원래는 패디과를 꿈꿨었어요. 그런데 전공으로 진지하게 생각을 하다 보니 '옷'에 대한 나의 관심이 정말 지속 가능한 관심인지 아니면 대학을 가기 위해 짜 맞춘 관심인지 헷갈렸어요. 그래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다가 시도했던 방법이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이었어요. 저에게 '패션'이라는 키워드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사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연결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영감을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희정)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누군가의 사진을 통해 내가 아직 해보지 못한 시도를 볼 수 있고, 같은 것을 찍더라도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찍었을까?','내가 저 장소에 갔다면 이렇게 찍었을 텐데..' 하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도 많은 영감을 받아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잖아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것 중 하나가 하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시간대에 아름답게 보이는 하늘의 색에 특히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대원) 저는 일상 속 작은 요소들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작은 경험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현재 작업하고 있는 것도 일상 속에 있는 모든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상 속에 늘 함께 있지만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작업적으로는 다른 장르의 예술을 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많은 영감을 받아요. 장르에 따라 보는 시각과 접근법이 모두 다르잖아요. 또한,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분들의 시각이나 생각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주관도 분명하지만 작품에는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 항상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크리틱을 받아보려고 해요. 크리틱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5.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영감을 받았던 경험과 일상 속에 늘 함께 있지만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이 영감을 준 경험이 무엇인지 더 듣고 싶어요. 소개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희정) 저는 헬렌반미네라는 작가를 좋아해요. 이 사진작가는 사춘기 소년소녀의 불안감을 담는 작가인데, 불안 속의 아름다움을 담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사진을 통해서도 충분히 사람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헬렌반미네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창가에 소녀가 서있는 작품입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소녀의 얼굴에 비치는데 소녀의 표정은 환하지 않았고 어두웠어요. 불안감이 담겨있었죠. 이 역설적인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도 나타낼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한편으로는, '나라면 빛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불안감과 비슷한 성질이나 느낌을 주는 사물을 이용해 찍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담고자 하는 것을 좀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는 것들로 사진을 찍었을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누군가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받는 순간들입니다.

 

(대원) 인물 중에서 특히 어르신들을 담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서울의 장소는 '종로구'입니다. 종로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번화가인데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이 더 많아서 항상 의아했어요. 의아하면서도 의구심과 매력을 느껴서 종로에 가기 시작했고, 작년에 입시를 하면서는 종로에 진짜 매일같이 갔어요. 종로에 가서 어르신들과 부대끼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혹시, 노인과 가장 가까운 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갑자기 저한테 질문을? (웃음) ... 음 ...  아마도 '죽음'이 아닐까요?
네, 맞아요. 그런데 제가 매일 종로를 찾으면서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죽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죽음'에 대해 모두가 우울하게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처럼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주어진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을 즐기시는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이런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고요. 지금도 가져가고 있는 주제이며 중요했던 경험입니다.

 

6. 그렇다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포인트가 다 다를 것 같아요.

(대원)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업적으로는 '디테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의 톤을 잡는데만 하루 넘게 걸려요. 불필요한 요소들을 지우는데도 하루가 걸립니다. 결국 사진은 디테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은 얼마든지 크게 뽑을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으니까. 영상은 프레임의 연속이고 다음 컷이 있지만 사진은 그 한 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사진은 원래 있는 것을 재창조해서 만드는 것이다 보니 100프로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먼지 한 톨까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요. 만약에 90프로 정도를 촬영 시에 컨트롤한다고 했을 때, 의도와 상관없이 컨트롤 되지 못한 10프로는 후반작업을 통해 보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촬영만큼이나 후반작업(포토샵)도 중요합니다. 사실 이 디테일이라는 게 사진을 다루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디테일에 좀 더 신경을 쓴 사진과 쓰지 않은 사진의 차이는 극명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감'을 주는 데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디테일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

 

(희정) 저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는 나에게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아니라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의 분위기가 있고, 그 분위기를 담아내는 일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분위기 중에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보통 사진을 찍을 때 '웃으라'고 하고 밝은 모습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하는데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울한 모습이나 차가운 분위기를 굳이 숨기거나 애써 감출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사진들을 찍고 싶어요.

 

7. 두 분의 사진이 궁금합니다 ! 보여주실 수 있나요? 

 

 

(희정) 우울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거울'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인물의 눈 아랫부분에 있는 물방울들이 인물의 눈물처럼 보인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우울'이라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물이 아닌 물방울에 초점을 맞춰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대원) 저는 12월 19일에 해방촌 신흥시장 내 ‘대공간 갤러리’에서 전시 예정인 사진들 중 일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무심하게 지나치는 작은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사진 약 200여 점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사진과 전시 일정은 인스타그램 @small_cirkle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8.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찍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원) 인물 중에서는 특히 어르신, 그리고 식물과 같이 일상 속에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것들. 누구나 집중해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본다면 어디에나 있는 것. 매일 볼 수 있는 일상 속 요소들도 사진을 통해서 얼마든지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사진작가'하면 굉장히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엄청나게 느껴지는 비일상적인 것들만 담을 것 같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지만 핸드폰의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희정) 저도 일상 속 풍경들을 많이 찍는 것 같아요. 하늘을 자주 찍습니다.

 

9. 다양한 주제의 사진들을 찍는 편인지 아니면 일관된 주제로 다양하게 사진을 찍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대원) 저는 둘 다. 아직 일학년일 뿐이고, 앞으로 많은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나이인데 벌써부터 하나의 스타일을 정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찍고 담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정하죠.

(희정) 저는 '우울'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합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우울을 상징할 수 있는 사물을 이용하는 등의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작업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10. 세상엔 다양한 장르가 있고 수많은 콘텐츠와 메시지가 있는데 '사진'이라는 장르를 통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진'만의 매력과 강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대원) 사진은 현실을 가장 현실적으로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람들은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담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진 또한 현실을 기반으로 했을 뿐 얼마든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왜곡됩니다. 그럼에도 '현실성'의 측면에서는 가장 힘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의 어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사진은 '빛'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메커니즘상 빛을 반드시  필요로 해요. 회화의 경우, 그릴 때만큼은 무언가를 보지 않고도 자신의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사진은 '빛'과 '대상'이 있어야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의 왜곡이 담긴다고 하더라도 기계를 통해 담는 것이므로 현실을 가장 현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희정) 영상과 비교하면 시각매체이기 때문에 시각에서 오는 효과가 다른 매체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한눈에 여러 장의 사진을 볼 수도 있고요. 저 역시도 사진이 갖는 강점은 '현실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 자체가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가장 많이 열어주는 것 같아요.

 

11. 두 분 모두 신입생이셔서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해보고 싶어요.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그때의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겪고 있을 미래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희정) 입시를 준비할 때 항상 불안했죠. 사진이라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인 예술이라 객관적인 지표가 없으니까 정말 불안했어요. 이정표가 없이 나아가야 하는 느낌이라서 이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리고 '입시 사진'이라는 규격과 정석이 분명히 존재해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평소의 스타일이 입시 사진과는 많이 달라서 끼워 맞추려는 부분이 있었어요. '타협하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죠. 조언을 하자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보는 경험을 해야 하고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해요. 불안감이 없어질 때까지 사진을 찍는 것이 불안감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협'도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죠. 타협을 해야 할 때 타협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타협을 하지 않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입시에서 타협을 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평가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해요.

 

(대원) 현역 때는 저도 타협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재수를 할 때는, 교수님의 프레임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 것이 맞을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프레임에 맞춰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재수를 하는 것이다 보니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불안감이 극에 달했어요. 메이킹(연출 사진)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은 스냅사진이라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입시에서는 가급적이면 피하라는 스냅사진 중에서도 흑백사진으로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더 불안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에게는 학원 수업 외에도 시간을 내어 따로 저를 도와주시고,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주신 참 스승님이 계세요. '네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자'며 끝까지 응원해 주셨어요. 저에 대한 이 믿음이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정말 큰 영향을 주잖아요. '이번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늘 불안했지만 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고, 저 역시도 저의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저는 그래서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해야 이후의 삶에서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만의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확신이 있어도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입시 프레임이라는 것은 있지만 '진실성'은 통해요.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과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한 '진실성'을 믿으세요.

 

12. 코로나로 인해 20학번들의 학교생활이 이전 학번들의 학교생활과는 많이 달랐는데, 돌아봤을 때 어떤 20년도였나요?

(희정) 저는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정말 기대했어요. 특히 연기과나 무용과와 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표정과 동작을 통한 표현이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매우 기대했는데 협업할 수 있는 기회나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냥 정말 학교에서 사람을 잘 못 봤어요. MT나 OT를 웹툰으로 배웠어요. (쓴웃음)

 

(대원) 처음에는 정말 불만이 많았죠. 재수까지 해서 어렵게 들어온 학교인데 OT, 입학식, 동아리 발대식 .. 등등 기대했던 서울예술대학교만의 행사들을 코로나로 인해 다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2학기 즈음엔 코로나가 종식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갈수록 코로나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주어진 현실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작업적으로는 능률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확실히 개인작업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학기의 목표는 어차피 비대면이라 시간이 많으니까 과제의 퀄리티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었고, 덕분에 지난 학기 아시아프(ASYAAF, 아시아 대학생과 청년작가의 미술축제)에 제 작품이 선정될 수도 있었고 .. 지금은 그래서 불만이 없어졌어요.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보면 얻은 게 참 많은 한 해였던 것 같아요.

 

13. 내년 이맘때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희정) 독립출판을 통해 개인 사진집을 내고 싶어요. 제가 담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제 작품으로 저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인데 '나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들로 흔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라요.
(대원) 내년에 휴학을 할 예정입니다. 휴학을 한 후에도 지금처럼 저의 작업을 열심히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모전도 꾸준히 도전했으면 좋겠고, 하나의 '이상'이긴 하지만 내년 이맘때 제 작품으로 또다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4. 마지막 질문이네요. 사진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대원) '박건희 문화 재단'에 등단하고 싶어요. 사진으로 순수예술을 하시는 저희 학교 교수님들이 이 재단에 등단을 하셨거든요. 그리고 '매그넘'이라는 사진재단에도 등단하고 싶습니다. 또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하며 유연한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서 교수님이 되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 그리고 ... '사진사'에 좋은 영향을 주어 역사 책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희정)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사진을 통해 남기고 싶고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사진을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가 사랑하는 일이 '사람마다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주는 인물사진을 찍는 것'인데 제 카메라 앞에 선 분들의 분위기를 가장 아름답게 담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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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미 기자입니다.
좋은 기사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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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학 내 동아리들은 또다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교육부의 비대면 수업 시행 권고를 수용해 개강 직후 1, 2주차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학기부터 성균관대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공식 행사까지 취소했다. 총학생회는 단체 모임을 지양하고 잠정적 연기하기를 공지했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였다. 이러한 상황을 맞은 학생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사례로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공식 소모임 ‘수선관 그 밴드는’ 지난 12일 비대면 개강파티를 진행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팀을 나눠 게임을 진행했다. △12일 '수선관 그 밴드' 온라인 개강 파티의 모습 ‘수선관 그 밴드’의 대표인 성균관대 2학년 오현택(21) 씨는 부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비대면 개강파티 개최의 계기였다고 밝혔다. “기존 부원들은 후배들을 한 번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새로 들어온 부원들은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고 한 달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대표로서의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

경기대학교, 기숙사비 환불없이 2학기에도 기숙사 신청을 받아.

경기대학교가 2020학년도 1학기 기숙사비 환불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대학교 기숙사경기드림타워는 서희건설이라는 민자 사업체에서 운영한다. 운영과 관리를 서희건설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1학기 기숙사비 또한 건설사에서 납부 받는다. 서희건설은 기숙사 건축시 발생한 부채들에 대하여 원리금 상환을 위해 환불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손실이 발생하였으므로 계약에 의거하여 학교 측에서 mrg(최소 운영수익보장금)를 지급하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학교측은 천재지변의 상황과 mrg의 당장 지급 불가의 이유를 들어 ‘서희건설’측에서 환불을 우선 진행할 것과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기숙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희건설측은 인수가 확실해지는 경우에만 환불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협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1학기 교비 집행 등 학교가 자체적으로 기숙사비 환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위해 교육부에 관련질의를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후 교육부 담당 사무관이 학교를 방문하여 전략기획팀과 서희건설 측이 면담을 가졌다. 서희건설 측은 면담 상황에서 mrg지급이

[기자칼럼] 점차 설자리를 잃어 가는 ‘총학생회’...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회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어떤 일을 의논하여 결정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나 모임’을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가 되어 학생들의 복지나 학교의 명예를 위해 힘쓰는 단체다. 거의 모든 대학에 총학생회가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단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가 분위기의 변화로 점차 총학생회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학생회 후보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나온다 해도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정부가 없는 국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총학생회 또한 한 대학의 정부와도 같은 존재다. 총학생회가 없다면 학교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고, 학생들의 복지를 챙기기도 힘들다. 대표적으로 한양대학교의 경우에는 2018년부터 총학생회가 없는 상태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에도 제52대 총학생회를 위해 두 번의 선거를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후보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총학생회는 점차 외면 받고 있는 것일까? 학생들을 배신하는 학생회 매년 다른 후보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총학생회를 의심하는 이유는 신뢰 문제가 크다. 간혹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들을

달라진 고려대학교 수강 신청 시스템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들

고려대학교 수강 신청 시스템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였다. 기존의 수강 신청에서는 강의 매매,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한 불공정한 수강 신청 방법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이번 수강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사전에 차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과목 신청 지연제가 도입되었는데, 이는 신청 인원 제한 과목의 학년별 정원이나 전체 정원이 가득 찬 상태에서 누군가가 해당 과목을 취소했을 경우 일정 시간 경과 후에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과목 신청이 지연되는 시간은 30분 – 1시간 사이이며, 새벽 시간 대에는 2시간 – 3시간으로 지연 시간이 연장된다. 기존의 수강 신청 시스템 하에서는 강의 판매자가 수강 신청을 취소한 즉시 강의 구입자가 수강 신청을 해서 해당 과목 수강 신청에 성공하는 등의 강의 매매가 가능했었는데, 이번에는 판매자가 수강 신청을 취소하더라도 취소 시점으로부터 30분에서 1시간 사이 어느 때에 수강 신청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사실상 강의매매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셈이다. 이 과목 신청 지연제는 수강신청 시작 후 30분까지 및 종료 1시간 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수강 신청 시작 후 30분은

중앙대 학생들, 특별장학금 위한 성적우수장학금 축소에 반대

중앙대학교가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한 특별장학금을 편성하기로 결정하였다. 8월 11일 중앙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총장의 서신 형태로 특별장학금에 관한 공지가 게시되었다. 중앙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었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자 수혜 대상을 2020년 1학기에 등록한 학부 재학생들 전체로 지정하였으며, 지급할 금액은 등록금 실납부액의 6%로 결정했다. 특별장학금 편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성적우수장학금 일부를 축소 조정하였고, 추가적으로 경상비 등의 예산 절감을 통해 적립해놓은 장학기금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성적우수장학금을 축소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측의 주장에 의하면, 성적우수장학금을 축소하게 된 이유가 '비대면 수업에 따른 절대평가 실시로 인해 성적 변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하여, 성적우수장학금을 수혜받는 학생들의 장학기록을 별도표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성적우수장학금 축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앙대학교 커뮤니티인 '중앙人' 청룡광장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의 눈] 상명대학교, 혼란 속의 여름방학을 돌아보다

지난 7월 21일, 상명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2학기 학사운영방안과 등록금 환불에 대한 학교 측과의 논의내용을 공개하였다. 2학기 학사일정은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과 2020년 1학기에 한해 성적장학금을 폐지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는데 이 방안들은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를 불러왔다. 사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해당 방안들이 일방적인 통보의 방식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중앙운영위원회와 학교 측의 논의사항이 발표되자, 학생들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교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성적장학금 폐지와 관련된 글이 다수 기재되었는데, 장학금처럼 민감한 사안은 충분한 사전논의를 했어야 한다는 점과 이미 성적이 발표된 상황에서 너무 뒤늦은 공지를 했다는 점이 주로 지적되었다. 이에 더해 등록금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여 환급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학기 수업은 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비대면을 허용한다'는 학교 측의 결정도 많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교/강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비대면 강의를 요청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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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대전대학교, 중간고사 이후 전면 대면 확정
[캠퍼스엔/이경수 기자] 지난 26일, 대전대학교 교무처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에는 이전에 조정되지 않았다는 세부사항과 함께 학교측의 당부 사항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문자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내용의 대부분은 현 상황 설명이었고 세부사항에는 '유연'이란 단어로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린데다 수업 진행 방식의 모든 것을 교수와 학과에게 떠넘기는듯한 어감을 지울 수 없었다. 학생들을 가장 분노하게 했던 부분은 전면 대면의 확정이었다. 아무리 정부가 1단계로 격하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경제 침체를 우려해 내놓은 차선책이다. 확진자는 여전히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그 수는 100명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1단계로 격하되자마자 축제나 번화가, 놀이공원에는 사람들이 붐볐으며 곧 있을 할로윈 데이를 맞아 놀이공원, 클럽 등은 이벤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거주문제였다. 재학생의 대부분이 타지역에 거주중이었고 학기 초에 방을 구한 학생들은 얼마 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자취방을 처분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큰 혼란이 찾아왔다. "우리가 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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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배려, 환대, 공감
[캠퍼스엔=권예인 기자] 2020년, 전 세계적 전염병의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도 배려가 필요할 때다. 내가 원치 않더라도 모두의 평안을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 나와는 다른 일상의 사람들을 이해할 필요도 강해졌다. 나에게는 간편했던 화상 회의의 버튼이 누구에게는 천근의 어려움이 담긴 한 발자국이었을 수 있다. 모든 걸 배달로 시키면 된다는 간편함도 배달비와 최소금액이 부담스러운 누군가에겐 불가능한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만인의 의식주를 채워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간편함이 조금 물러나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나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거두고 먼저 손길을 내미는 환대가 필요하다. 환대란 누군가를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한다는 의미이다. '정성껏'이 없다면 환대의 개념은 모호해질 것이다. 환대로서의 배려는 타인을 위한 조금의 시간과 노력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환대는 공감으로부터 출발한다. 나 또한 추후에 노인이 되기에 노인 관련 정책에 함께 노력을 기울인다. 내가 타국에선 이주민이 되기 때문에 한국의 이주민들에게 공감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점차 ‘우리’의 굴레에 나를 들여놓아 보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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