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박원경 기자] 세계에는 다양한 국가가 있고, 문화가 있고, 언어가 있고, 사람이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직 대한민국의 국민만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우리의 문화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어를 사랑해 주고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준다. 이것은 온전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현재 대구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대구대학교는 과연 어떠할까?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簡単に自己紹介をお願いします。
안녕하세요. 저는 죠이치 카이세(24)입니다. 저는 일본 삿포로 국제 대학교에서 왔습니다. 삿포로 국제 대학교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저는 1년 동안 대구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후, 대구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를 갈 예정입니다. 현재는 TOPIK(한국어 능력 시험) 2급입니다. 하지만 더 노력해서 TOPIK 6급까지 도전하고 싶습니다.
2.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韓国に留学に来るようになったきっかけは何ですか?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인 친구가 처음으로 동방신기라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제 손등에 동방신기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주었어요. 그때부터 동방신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K-POP 아이돌도 좋아해서 한국에 꼭 오고 싶었습니다.
3. 처음 대구대학교에 왔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 初めて大邱大学に来た時どんな感じを受けましたか?
크다. 진짜 크다. (웃음) 도시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졸업한 삿포로 국제 대학교도 시골에 있는데, 대구대학교도 시골에 있어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구대학교는 자연경관이 좋으며 대학교 캠퍼스가 예쁩니다. 또, 삿포로 국제 대학교에는 없는, 단과대학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삿포로 국제 대학교는 단과대학이 따로 없어요.
4. 대구대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 テグ大学で生活しながら不便なことはなかったですか?
대구대학교가 시골에 있어서 놀고 싶으면 시내(동성로)까지 가야 해서 멀다고 느낍니다. 굳이 말하자면, 와이파이가 강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조금 불편합니다. 건물 안은 괜찮은데 밖에 나가면 (와이파이가 강하지 않아서) 조금 불편합니다. 이외에는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5. 대구대학교의 좋은 점을 3가지만 고른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 テグ大学のいいところを3つだけ選ぶとしたらどんなのがあるんですか?
대구대학교 어학당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하고 좋아요. 그리고 대구대학교 캠퍼스 분위기가 좋아요. 건물, 풍경, 식당 같은 것들. 하나의 거리로 되어 있어서 다니기 편해요. 무엇보다 대구대학교 학생들이 정말 착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잘 못합니다. 간단하고 쉬운 단어만 알아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한국어를 못 알아들으면, 한국 학생들이 저에게 이해하기 쉽게 쉬운 말로 바꾸어 말해주었습니다. 또, 한국인들은 사소한 일이라도 도와주고 챙겨줍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대체로 한국인처럼 사소한 일을 도와주거나 챙겨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6. 한국의 문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화는 무엇인가요?
- 韓国の文化の中で一番好きな文化は何ですか?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특히 음식문화와 의복문화가 가장 좋아요.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에 매운 음식이 많아서 좋습니다. 땀 흘리면서도 먹어요. (웃음) 그리고 한국 음식은 모두 감칠맛이 나요. 저는 삼겹살이랑 막창을 특히나 좋아합니다. 서문시장에서 먹은 떡볶이도 생각이 나네요. 일본 시장은 대부분 해산물밖에 없어요. 하지만 한국 시장은 다양한 음식을 팔아서 좋아요.
그리고 의복문화. 한국 아이돌 패션을 좋아해요. 반짝반짝한 스타일이 특히 좋습니다. 한국의 일반인 스타일도 좋아해요. 예를 들어 겨울옷 같은 경우는 슬랙스, 로퍼, 니트, 롱코트 등. 일본 스타일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일본이랑 한국의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저는 한국 스타일이 더 좋습니다. 일본의 옷보다 더 예뻐요. 그리고 한국이 일본보다 남자 옷의 종류가 더 많고 가격이 저렴해요.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한국은 직접 가게에서 옷을 살 때 혼자서 고르고 싶은데 점원이 말을 걸어서 싫어요. 일본 가게의 점원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이런 게 문화 차이인 것 같아요.
7. 일본의 문화와 달라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日本の文化と違って困ったことは何ですか?
운전! 일본도 운전을 무섭게 하지만 한국, 특히 대구와 부산에서 운전하는 차들은 더 무서워요. 일본은 사람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자동차가 우선인 것 같아요. 또 버스나 지하철에서 환승할 때, 한국은 무료인 게 좋아요. 하지만 일본은 아니에요. 게다가 교통비가 한국보다 비쌉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는 게 불편해요. 한국 버스는 앞부터 타지만 일본은 뒤에서 타요. 그리고 정류장에 멈추기 전에 내릴 준비를 해야 해서 한국의 버스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정류장에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않아요. 또, 일본과 도로가 반대인 점이 불편해요.
한국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선후배 사이)과도 반말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정말 친한 사람이라도 높임말을 씁니다. 아! 이것은 저(죠이치 카이세)만의 생각입니다. 일본인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한국은 특히나 회사에서 윗사람에게 예의가 엄한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젓가락을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요. 그런데 한국의 젓가락은 대부분 철로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의 젓가락은 동그랗게 생겼는데, 한국의 젓가락은 납작해서 젓가락을 잡는 것이 힘들어요.
그리고 힘들었던 점은 아니지만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이 있어요. 한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은 가게가 바쁘지 않을 때,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점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예를 들어 편의점이나 카페의 아르바이트생들은 휴대전화를 절대 사용하면 안 돼요. 휴대전화는 무조건 가방 안에 넣어놔야 합니다. 이런 문화 차이는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8.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 韓国で叶えたい夢がありますか?
대한민국, 전국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취업에 관하여서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한국의 임금(賃金)은 일본보다 적어서 아직은 한국과 일본 중, 어디에서 취업할지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한국인과 일본어,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로만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또,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일본어를 잘하는 여자친구를 사귀면 저도 모르게 일본어를 사용하게 될 테니까요. 이건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9. 한국어는 어떻게 학습하고 있나요?
- 韓国語はどうやって学習していますか?
처음에는 일본에서 독학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일본 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기도 했고요. 현재는 대구대학교 어학당에서 공부 중입니다. 일본인 중에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기도 해요. 저는 수업에서 모르는 단어나 문법을 노트에 적어서 암기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모두 공부가 되고 있어요!
10. 대구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원해주는 것들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 テグ(大邱)大学が外国人留学生を支援してくれることに満足していますか?
제가 졸업한 삿포로 국제 대학교와 대구대학교는 협정 관계에 있어요. 그래서 지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많이 주어서 좋아요. 또, 외국인 유학생이 TOPIK 6급을 취득하면 등록금이 무료인 게 좋습니다. 그래서 꼭 TOPIK 6급을 취득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부를 잘해야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외국인 유학생들끼리 경쟁이 심한 편입니다.
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最後に言いたいことがありますか?
인터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제가 생각했던 것을 얘기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어요. 또, 한국인과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 역시 어렵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죠이치 카이세 학생의 의지와 열정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필기를 하며 뜻을 물었고, 새로운 말을 알게 되었다며 매우 기뻐하였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 죠이치 카이세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 도움을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 한국 문화, 한국어, 한국인을 사랑해 주는 세계의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