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오혜성 기자] 교육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사태에 따라 각 대학들의 1~2주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권고지침에 따라 개강을 2주 연기하여, 3월 16일(월)을 2020-1학기 개강일로 변경했다. 개강은 연기되었지만 종강 날짜는 그대로 하고, 개강 연기에 따른 수업결손에 대해서는 교.강사 개인별 보강수업(원격수업 포함), 과제물 제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간에 수업 병행 등으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월 20일(목)부터 26일(수)까지 주말을 제외한 기간동안 2020-1학기 학부 재학생 등록을 진행한다. 하지만 등록금 고지서에는 기존의 학부 등록금인 3,360,500원이 고지되어 있다. 16주차 수업이 14주차 수업으로 줄었음에도 등록금은 인하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표적인 대학생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의 학생들은 "수업이 2주나 줄었는데 등록금은 그대로다", "다시 책정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도 아무런 공지나 설명조차 없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업결손을 대체하겠다고는 했으나,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알 수 없다. 원래 진행될 예정이었던 학기 커리큘럼이 깨지면서 양질의 수업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상황에, 수업 일정 이외의 대체 보강까지 생긴다면 학생들의 부담과 불만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학기 등록 게시글을 작성했을 뿐, 개강 연기로 인한 등록금 재심의 여부나 기타 관련 내용은 공지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개강이 연기되고 학교 나름의 방식으로 수업결손을 대체하겠다고는 했으나, 등록금은 많은 학생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이다. 등록금을 재심의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그 이유와 학교의 의견은 어떠한 지 공지하는 적절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 또한, 재심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학생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민감한 사항임에도 학기 등록 이전에 별도의 공지가 없었어서 많은 학생들이 당황스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잠잠해지던 코로나19사태가 최근 들어 다시 심각해지면서 1~2주 추가 연기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만약 2주가 추가 연기된다면 총 4주가 연기되는 셈인데, 이미 학기 등록은 진행된 상태에서 학교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