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손혁진 기자] 지난 3월 16일부터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상명대학교에서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여 학생들과 교수진이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학생들은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이 전례가 없던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학교측이 미리 문제점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몇몇 교수진들은 평소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온라인 강의 진행으로 인한 어려움을 수업시간 도중 털어 놓기도 했다.
상명대학교 온라인 강의는 상명대학교 e-campus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되었다. 온라인 개강 당일인 3월 16일, 학생들은 강의를 미루지 않고 제때 듣기 위해 저마다 e-campus에 접속하려 하였지만 접속에 성공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번에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이면서 서버가 다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에는 학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유명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상명대학교는 첫 날부터 긴급 서버점검을 실시했고 이 날 오후 3시를 기해 e-campus 사이트가 복구되었다. 학교측은 공지를 통해 한 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 다시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수강기간 안에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들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사항을 남겼다.
출석인정을 위한 진도율 체크에서도 큰 오류가 발생했다. 당초 상명대학교는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고, 동영상을 재생한 시간이 기준 시간을 넘기면 출석을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학생들이 강의를 들어도 수강시간이 계속 0에 머물러 있는 문제가 생겨 혼란이 생겼다.
"이미 강의를 들었는데 또 들어야 하는가" 하는 학생들의 불만사항이 계속적으로 접수되자 학교 측은 출석인정 방식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수강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교수가 제시하는 과제 혹은 퀴즈를 통해 출결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교수진들이 급하게 과제나 퀴즈를 준비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여 강의를 제 때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자 상명대학교는 3월 20일 공지사항을 통해 강의 수강기간을 한 주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21일까지 모두 수강해야 했던 1주차 강의들은 그 기한이 3월 29일까지로 연장되었다.
또한 학교측은 당초 e-campus로만 진행되었던 온라인 강의를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안하였다. 상명대학교 학생들은 2주차 강의부터는 e-campus 뿐만 아니라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개강 후 첫 주말을 맞은 학생들은 한 주를 회상하며 "수업을 가르치는 교수, 그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에게 어렵고 불편한 시간이었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은 수업을 듣는 것이 소원이 될 줄은 몰랐다며 학생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최종적인 방안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개강이 4월 13일로 추가연기 되었고 이 기간은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한 학교측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