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한 특별장학금을 편성하기로 결정하였다. 8월 11일 중앙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총장의 서신 형태로 특별장학금에 관한 공지가 게시되었다.
중앙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었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자 수혜 대상을 2020년 1학기에 등록한 학부 재학생들 전체로 지정하였으며, 지급할 금액은 등록금 실납부액의 6%로 결정했다. 특별장학금 편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성적우수장학금 일부를 축소 조정하였고, 추가적으로 경상비 등의 예산 절감을 통해 적립해놓은 장학기금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성적우수장학금을 축소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측의 주장에 의하면, 성적우수장학금을 축소하게 된 이유가 '비대면 수업에 따른 절대평가 실시로 인해 성적 변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하여, 성적우수장학금을 수혜받는 학생들의 장학기록을 별도표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성적우수장학금 축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앙대학교 커뮤니티인 '중앙人' 청룡광장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크게 다음과 같다.
▲절대평가와 변별력은 별개의 문제 ▲다른 성적관련 장학금(일취월장 장학금)은 유지하고 있음 ▲장학기록 별도표기에 대한 부가적 설명 부재 ▲학기고사가 다 끝난 뒤의 일방적인 공지
위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은 8월 11일 저녁 현재 중앙대학교 '중앙인 청룡광장 게시판'에서 인기글 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학생들이 댓글과 추천 등을 통해 동의하고 있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특히 학교 측에서 성적장학금 축소의 이유로 제시하였던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성적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한 반발이 크다. '중앙인'의 게시글에서는 모든 학우들이 같은 조건에서 동등한 수업을 받았고, 교수가 정한 절대평가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기에, 절대평가와 변별력은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에 학우들이 공감하고 있다.
더하여, 중앙대학교는 이전 학기 성적보다 괄목할만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일취월장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일취월장 장학금은 유지하면서 성적우수장학금은 축소시키는 것은 모순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별장학금을 수혜받기 위해 다른 학우들이 본래 누릴 수 있었던 장학금을 앗아오는 꼴이 되어버린다면 과연 이것이 모두를 위한 수혜라는 학교 측의 원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1학기 시험이 다 마무리되고,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장학금 축소를 공지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업능력 고취에 전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중앙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특별장학금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불편을 겪었을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 결과적으로 좋은 목적으로 편성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목적의 특별장학금이 빛바래지 않도록 학교 측과 학생 측에서 진전된 논의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 더 나은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