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허진성 기자] 경북학숙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서 경북 경산 진량읍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근처의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경일대학교, 호산대학교, 영신대학교 등의 약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내는 곳으로서 규모가 작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경상북도 경산시청은 오늘(3일) 경북학숙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센터'로 지정하여 코로나 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산 경북학숙 151실과 그 외의 포항 지역 30실, 경주 지역 22실 등을 모두 포함하여 총 866실을 지정하여 도내 환자들의 입소를 원칙으로 두고 운영을 진행한다.
경북학숙 학생들은 당초 3월 3일 개강 예정이었던 일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개강 연기로 인해 학숙 입사가 지연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다음주 토요일(14일)부터 약 300명이 입사하기로 예정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예고없이 경북학숙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함으로써 입사가 무기한 중단되었다. 개강을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원래 학숙에 있어야 할 학생들은 당장 지낼 곳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게다가 기숙사에 입사하기에는 이미 3월이라는 점에서 너무 늦은 시기이고, 자취방을 구하기에는 앞으로 최소 3개월 이상 생활 한다고 할 때, 비교적 좋은 방을 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이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자취방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학생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경북학숙 측은 금액을 전액환불 해줄테니 지낼 곳을 알아서 구하라는 식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학생들은 급기야 국민청원도 올린 상황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입사 예정이었던 학생들에게 전화나 문자 연락을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공고하여 혹여나 확인 못하고 입사를 하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성의없는 대응이라는 점도 문제가 된다.
경북학숙 주변 주민들의 입장도 뚜렷하다. 경북학숙은 현재 3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초등학교까지 약 2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바로 옆에는 약 4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5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큰 염려를 가지고 있다. 이에 굳이 경북학숙 같은 인구 밀집 지역을 센터로 지정해야 했을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경산시청은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하여서라도 센터 지정에 대한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