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허진성 기자] 지난 3월 2일(월요일) 오후 전국 모든 유·초·중·고 개학은 당초 예정이었던 9일에서 23일로 2주 연기함에 따라 대학교의 개강도 1~2주 연기했다. 그리고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통해 코로나19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각 대학교는 대면수업을 실시하지 않고 원격수업 및 과제물 활용 등을 통한 재택수업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육의 질이 기대와는 못 미친다고 여기자 '차라리 등록금을 환불해달라', '수업의 질을 높여달라'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 사례 중 몇 개만 살펴봐도 교수가 PPT만 읽는다던지, 강의에 비해 터무니 없이 많은 과제 양이나 기타 여러 문제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사설 교육기관의 온라인 강의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오프라인 강의보다 계획, 운영, 수업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 = 교육의 질 저하'로 매도 되는 것은 이러한 인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대학교가 사이버 운영 강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사이버 강의를 싫어하는 이유는 교육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혼자 수업 듣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주변의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면 교수가 강의 중 잠깐 실수해도 교수의 능숙한 대처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에서는 안그래도 우중충한 사회 분위기 속에, 사이버 강의의 질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자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일 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로 1명의 강사가 여러 명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과 별도의 강의실 운영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이유로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강생 10명 규모나 100명 규모의 강좌도 온라인 강의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 효과라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만 덜렁 찍어 올리고 학생들에 대한 학습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온라인 강의가 질낮은 강의라는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1대 다수의 대면 수업에서 이룰 수 없는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교수는 딱 정해진 강의 수업 시간 만큼만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끝낼 게 아니라, 학생들과의 다양한 상호작용과 학습과정에 대한 개별화된 학습케어를 진행한다면 '교육의 질 저하' 문제는 불식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