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학생들이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등록금 반환 문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대학교는 지난 1학기를 전면 비대면 강의로 실시한바있다. 비대면 강의가 실시됨에따라 등록금과 관련된 문제들의 제기가 잇따랐다.
이러한 상황 속 제주대학교 52대 아우라 총학생회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6월 20일 부터 24일 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일간 진행된 등록금 반환 설문조사에 총 4,692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귀하는 등록금 반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라는 답변이 73.6%를 차지했다. "등록금 반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수업의 질이 떨어져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학교시설을 이용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대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본관 앞에서 "모든 학우들을 대표하여 비대면 강의에 따른 등록금 일부 반환을 제주대학교에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등록금 반환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시위는 폭우속에 진행되었으며 총학생회 임원진 및 단과대학 학생회를 포함한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1학기를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우들은 가장 중요한 권리인 학습권 마저 제대로 보장 받지 못했다"며 주장했다.
지난 4월부터 학교 측과 등록금 반환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자 노력했으나 대답을 회피하기만 했던 제주대학교를 상대로한 강력한 대응이다.
총학생회가 제시한 성명서의 내용은 이러하다.
첫 째,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생들이 겪었을 피해와 불편함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둘 째, 학생들은 수업료를 낼 때 전체 학기가 대면 수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020학년 1학기는 비대면 강의로 이루어졌고 그만큼 현저히 떨어진 수준의 수업을 받았기에 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한다.
셋 째, 2020학년 1학기 등록금 사용 내역을 세부적으로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아직 학교측의 대답은 듣지 못한 상태이며 아우라 총학생회는 공식 SNS계정을 통해 학우분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반환과 관련된 문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교측에도 민감한 문제일 것이다. 지방거점국립대학 간의 균형을 운운하며 대답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더이상 지켜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생각이다. 이번 시위를 통해 학교측과 학생들의 대화가 잘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