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이태한 기자] 지난 6일 전북대학교 '파란' 총학생회가 김동원 총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파란 총학생회는 임기가 시작한 지난해 12월 김동원 총장에게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기각됐다. 하지만 파란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청에 간담회가 성사됐다.
이원석(목재응용·13) 전북대학교 파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가 준비한 공약과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간담회”라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주로 파란 총학생회 공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회장에 따르면 김 총장은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 및 우수사례 수상’ 공약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 및 우수사례 수상’은 학생들이 수강한 강의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이 중 우수사례를 뽑는 학습 분야 공약이다.
이는 최근 발생한 전북대 교수 비위 사건으로 생긴 학생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공약이지만 김 총장은 공모전이 자칫 교수 인기투표의 형태로 변질될 위험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약에 대해선 관련 부처에게 전달해 17일까지 검토 후 회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 총학생회의 주력 공약으로 손꼽히는 ‘재이수 A0 상향’ 공약 역시 학사관리과에서 검토하고 있다.
재이수 A0 공약은 타 공약에 비해 학생들 간의 찬반 논쟁이 심한 공약 중 하나다. 또한 파란 총학생회 임기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의문부호가 달린 공약이기도 하다.
일부 학생들은 해당 공약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지 않던 총학생회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파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재이수 A0 공약 진행 상황을 보고 했다.
보고에 따르면 보고 당일 각 부처 처장들과 단과대학장들이 참여한 학무회의에서 재이수 A0 사안이 논의됐다. 재이수 A0 공약 담당 부처인 학사관리과 측은 “재이수 현황을 통해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등 전반적인 자료를 분석, 수집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파란 총학생회 공약 협의 후에는 단과대학(이하 단대), 학과별 건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은 학과대표자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 내용을 총학생회에서 수집해 총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단대별 건의 사항 중에는 상과대학(이하 상대) 후정 리모델링이 안건으로 나왔다. 상대 후정은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이자 식사, 운동도 할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현재는 거미줄, 테이블 등 관리가 되지 않으며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밀접해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또한 야외에 위치한 탓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2년 전 제50대 상대학생회부터 후정을 오두막처럼 짓고 시멘트 바닥인 운동장을 소운동장 같은 바닥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남호 전 총장과 김 총장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더 긴급한 사항들로 인해 여태껏 시행되지 못했다. 이용준(경영·15) 드림 상대 회장은 “햇수로 3년째인 만큼 이번에는 꼭 리모델링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리모델링과 정기적인 청소 등으로 기존 후정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간담회에 대해 “단과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총장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만 형식적이지 않고 실제로 이행하는 간담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