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수업뿐 아니라 학교 내 동아리, 학회, 학생회 등 학생 자치활동도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는 단체들이 있다.
고려대학교 중앙동아리 한국근현대사연구회도 그런 단체들 중 하나로, 학회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픈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근현대사연구회 학회장 교육학과 박세휘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근대현대사연구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A1.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재학 중인 박세휘라고 합니다. 현재 4학년이고 학교에서 중앙동아리를 하고 있습니다. 겸하여, 학생회 활동도 하고 있어요.
Q2. 한국근현대사연구회는 어떤 학회인가요?
제가 하고 있는 중앙동아리는 학회인데요.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바탕으로 학우들과 토론을 하는 사회과학 동아리입니다.
Q3. 현재 학회 활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나요?
저희 학회는 한 학기에 장기적으로 한 주제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3월에 코로나가 터져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회를 맞아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브런치 어플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기획을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어느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나 학회로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우선, 온라인 세미나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학교 건물이 모두 폐쇄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상 회의 매체를 사용하였고 모이지 못하는 학회원들끼리 모여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영상 녹화 기능을 활용하여 유튜브 컨텐츠 등을 만들어보았구요. 저희끼리는 정말 재밌었는데, 아무래도 토론을 할 때, 새로 오신 분들은 얼굴을 뵈지 못한 분이니 어색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온라인상의 여러 시도들이 있지만, 확실히 오프라인 모임보다는 친밀도나 내밀함이 덜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동아리니까요. 유튜브 컨텐츠 만들기 같은 경우에는 일정 부분 사람들이 모여야 가능한 측면이 있어서 고심 중에 있습니다.
Q4. 이번 온라인 학회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사실 대학생들의 자치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모두 일정 부분 대학생들 스스로 어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달려나간다기보다는 공동체로서 서로의 내밀함을 확장하기 위한 측면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에 여러 가지 업무라던가, 세미나라던가 이런 것들이 진행은 될 수 있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대학 공동체가 유실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5.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곧 있을, 오프라인 개강에 발맞추어 사람들을 다시 모집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문제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조하여 학교가 문을 닫고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로 인한 교육권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가 대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교육권이라는 건 교수님의 강의뿐만이 아니라, 학교에 모여서 하는 모든 자치활동을 포괄하는 것이거든요.
싸강의 질 저하로 인한 교육권 저하 문제가 제기되지만, 단순히 ‘못 놀아서’ 화난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대학이 교육권을 ‘총체적으로’ 보상해줄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있는 동아리, 학생회에 모두 의견을 내어서 고민해보려 합니다.
고려대학교 교육 봉사 동아리 운화회 역시 온라인 활동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운화회 교사들은 현재 일주일에 한 번 있던 기존의 교무회의를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여 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 공부방에서의 수업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여 진도를 나가고 있다. 교사들이 녹화한 온라인 영상을 공부방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출석 과제를 배부하여 아이들 출결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온라인 수업 실시는 각 학생별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를 수렴한 후에 결정되었다. 초반에는 여러 가지 시행 착오를 겪었으나, 점차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운화회는 아이들 출결 확인, 벌점 제도를 통한 벌칙 과제 배부 및 확인, 학생 개별 상담, 수업 관련 질의응답, 각종 수업자료 배부 등 여러 면에서 최대한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오프라인 수업처럼 학습 내외로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총학생회장단 전면 온라인 투표 시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 온라인 동아리 박람회 (고려대학교동아리연합회 측) 등 코로나 사태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자치 활동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탓에 학생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만나는 것은 어렵게 되었지만, 바이러스가 학생들의 자치 활동에 대한 열정까지 손을 뻗지는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어디에선가 활동하는 학생들의 노력과 의지가 발하는 빛의 밝기는 바이러스 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