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한 교양과목의 기말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해당 강의의 수강생 약 700여 명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기말고사의 답변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당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소속되어있던 일부 학생의 폭로로 드러났다.
해당 교과목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면 온라인 수업 실시 이전부터 사이버 강의로 진행해오던 강의이다. 성적평가 방식은 Pass/Fail 이며,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각각 수강제한인원이 999명으로 총 2000여 명에 달하는 수강생을 두고 있다. 강의 특성상 시험은 오픈북의 온라인 시험이었으며, 성적 Pass의 기준은 총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라고 한다.
해당 수업의 중간고사에서도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하였고, 익명의 제보자가 이러한 사실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해 기말고사에 서술형 2문제를 추가하여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기말고사 때에도 또다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있던 일부 학생의 폭로로 이어졌다. 공개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약 700여 명이 참가해있던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외대 측은 "기말고사는 재시험을 치를 것이며, 웹캠 사용으로 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서술형 답안은 표절 검사를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담당교수는 해당 과목 e-class 투표 기능을 이용해 재시험 날짜를 6월 29일(월) 오후 8시로 확정했다.
집단 부정행위 사태에 따른 재시험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불만의 의견을 내놓았다. 부정행위에 이용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총 수강생 2000여 명중 700여 명만이 속해있었는데,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재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시험 날짜로 확정된 29일은 다수결로 결정되어서, 29일에 반대한 일부 학생들도 종강 이후에 시간을 내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한편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시립대 등에서도 최근 온라인 강의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