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이 되면, 상명대학교에서는 기나긴 학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새 걸음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위한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학위복을 입은 졸업생들은 학위증을 받고 가족, 지인들과 함께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념사진을 남긴다. 하지만 올해는 졸업생들이 이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대규모로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준수하라는 정부의 방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었고, 학위수여식의 진행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졸업생들은 학위증을 우편을 통해서 전달받게 되었다. 상명대학교는 8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학위증이 8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졸업생의 거주지로 발송된다는 것과 외국인 유학생의 학위증은 국제학생지원팀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을 알렸다. 당초 졸업생이 직접 학부(과) 사무실에 방문하여 학위증을 수령하는 방안이 공지된 바 있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자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학위수여식은 8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는 각종 시상자와 대표학위 수여자에 해당하는 졸업생들만 참석하였다.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의 동영상은 8월 26일 학교 홈페이지와 e-campu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학위복 대여행사를 진행하였다. 학위복 대여는 교내 미래백년관에서 진행되었는데 대여자 본인만 대여장소 출입을 허가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사전 열 체크 및 손 소독 등의 절차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였다. 캠퍼스 내 대부분의 건물이 통제되어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졸업생들은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졸업생들은 인생에 한 번 뿐인 학부 졸업을 아쉬운 마음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의 완전한 종식이 언제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2월에 있을 겨울 학위수여식의 개최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빨리 학사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학생 개개인이 방역지침 준수와 위생관리에 더 힘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