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엔/김고은 기자]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다면 DC의 ‘조커’를 들어봤을거다. 사람들은 조커라는 캐릭터를 생각하면 <배트맨>, <다크 나이트> 영화 속 배트맨과 함께 등장하는 빌런을 떠올리는데 조커는 배트맨 영화 속 나쁜 짓을 아무렇지 않게 특유의 웃음으로 저지르는 악당이다.
그렇지만 올해 개봉된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는 코믹스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재창조된 조커의 본인의 스토리를 다뤘고 제작비 16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코믹캐릭터의 재해석 영화라는 호평 속에 ‘폭력 정당화’라는 무서운 키워드를 가져오고 있다.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조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영화는 우울증과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정신질환에 결려 병든 어머니와 사는 아서 플렉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많은 세상의 차별과 우울감 속에서 그는 결국 집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하여 정실질환을 걸리게 한 어머니를 살해하고, 직장에서는 자신을 괴롭히고 일자리를 잃게 한 동료를 살인하고 사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 말을 무시했던 상담사를 살해하는 과정을 복수라고 생각하며 살인을 멈추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서 플렉에서 범죄자 조커라는 악당 캐릭터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그려나간 영화이다.
영화의 흥행 이유는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코믹북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독창적인 캐릭터의 탄생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조커 중심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갔기 때문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영화 <조커>의 논란 - ‘폭력 정당화’
그러나, 이러한 열광과 함께 영화 <조커>는 ‘폭력 정당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방 범죄’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슨 이유일까?
'폭력 정당화'라는 키워드는 영화 속 사회의 사각지대에 속한 빈민층 남성(조커)가 사회에서 받은 폭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살인을 통해 해소하는 장면에서 연상할 수 있다. 영화가 사회의 어려움을 핑계 삼아 폭력적 행위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점이 논란이 되었고 영화 <조커>에서 아서 플렉(조커)은 이러한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러나, 그 사회의 사각지대는 현재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현대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조커와 같이 '폭력 정당화'를 일으키며 사회의 어려움을 벗어나려 하고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연 이 시점에서 영화 <조커>는 그저 관객들을 열광캐한 재밌고 무서운 캐릭터 영화로 남아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