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월)

  • 흐림동두천 14.6℃
  • 흐림강릉 15.6℃
  • 흐림서울 16.6℃
  • 대전 15.5℃
  • 대구 15.6℃
  • 흐림울산 17.3℃
  • 광주 16.6℃
  • 흐림부산 20.3℃
  • 흐림고창 16.0℃
  • 제주 21.4℃
  • 흐림강화 14.3℃
  • 흐림보은 14.0℃
  • 흐림금산 14.8℃
  • 흐림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7.3℃
  • 흐림거제 19.5℃
기상청 제공

‘화이트베어’는 현대사회에서 시행 가능할까?

블랙미러 에피소드 '화이트베어'를 보고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통이 심한 듯 머리를 감싸 쥐는 주인공은 잠을 자던 의자에서 힘겹게 일어나 둘러보다, 티비에서 알 수 없는 표식이 깜빡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의문에 빠진 주인공은 거실로 나와 이것저것 훑어보다가, 어린 여자아이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을 보고난 후 그 여자아이와 신나게 놀던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자신의 딸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바깥으로 겨우 나온 주인공은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한다.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창문 너머로 자신을 빤히 바라볼 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갑자기 살해하러온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도와달라는 주인공의 울부짖음에도 핸드폰 카메라만 들이밀고 무시한다. 주인공은 온 힘을 다해 도망치다,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한 남자와 여자를 만난다. 다행히 그들은 정상이었다. 길거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주인공을 도와 도망가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나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한 남자에 의해 숲으로 가게 되는데 그 남자도 살인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여자가 그 남자에게 총을 쏴 그들은 탈출할 수 있었고 그렇게 그들은 화이트베어로 간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이 곳은 오면 안 되는 장소라는 걸 직감한다. 설상가상으로 악당까지 마주하지만, 주인공은 반격을 해 총을 뺏어 쏘려고 한다. 그러나 총에서는 생뚱맞게 폭죽이 나오고 방송국이 넓게 펼쳐지며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한다. 총을 가지고 쫓아오던 악당들을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인공은 도망가지 못하게 의자에 강제로 앉혀 밧줄로 묶인다.

 

사실 주인공은 한 어린 아이를 유괴 살해의 공범이었다. 주인공이 초반부터 겪었던 이 모든 것은 실제가 아닌 연기자들이 투입된 연극이었으며, 살인자의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재판 중 자살한 약혼자 탓으로만 돌리는 주인공을 벌주기 위해 만든 장치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이 지옥같은 순간을 되풀이 한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다시 처음에 있던 집으로 돌려보내 기억을 지우고 매일 같은 순간을 반복한다. 주인공은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지만 기억을 지울 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화이트베어는 현대 사회에서 가능할까?

각종 흉악 범죄가 일어나면 뉴스 댓글에서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인용되곤 한다. 이 말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황이 만든 함무라비 법전에 기록된 것이다. 범죄자가 다른 이를 다치게 했거나 죽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1차적인 의미이다. 화이트 베어가 하는 일도 이와 같다. 어린 아이를 유괴해서 죽인 것을 촬영한 여자를, 똑같이 촬영해서 죽이려 한다. 또한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보복하는 것은 힘들다.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가자 되어 다시 보복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화이트 베어도 올바른 처벌법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주인공은 아이를 죽인 살인자의 공범이긴 하지만, 청중들이 주인공을 심판하고 벌을 줄 자격이 있을까 다. 청중들과 배우들이 벌을 주는 행위는 통쾌하고 속시원하다. 그런데 그들을 보면 단순히 벌을 주는 목적이 아니라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 부분에 행위를 즐기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받았던 고통을, 주인공에게 똑같이 줌으로써 벌을 주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쾌감을 얻고 있다.

 

과연 올바른 행위일까?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 초점을 맞춰 괴롭히고 있다. 과연 피해자 가족들이 정말로 원하는 일일까? 청중들과 배우들은 그저 주인공이 범죄자라는 이유로 괴롭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행위인지는 생각해볼만 하다.

 

둘째로, 주인공은 매일 밤 기억을 잃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참회가 될까? 현재 범죄자들은 그래도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기억을 계속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기억을 되찾고 다시 기억을 잃는다. 주인공에게 반성과 참회의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 통쾌한 행위가 아니다. 3자는 이를 즐기고 통쾌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피해자와 그의 가족의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방식을 원할 수 있다. 따라서 과연 현대 사회에서 가능한 일일지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사진
권혁중 기자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권혁중입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허윤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허윤서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해당 종목에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춤을 추는 종합 예술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수영복을 착용하고 물속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유연성, 힘, 섬세함, 그리고 팀워크가 필요하며 프리 루틴과 테크니컬 루틴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허윤서 선우와 이리영(부산광역시수영연맹) 선수가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출전하다. 두 선수 모두 2024년 2월 도하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듀엣 부문에서 결선에 진출해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허윤서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큰 무대인 만큼 저도 선수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12년만의 출전인 만큼 지금까지 연습한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허윤서 선수가 출전하는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는 오는 8월 10일(토)과 11일(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기준)에 진행된다. ○ 허윤서 선수 주요

배너

여신금융협회,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 개최
여신금융협회는 7월 19일(금)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포크레딧은 지원(Support)과 신용(Credit)의 합성어로서 대학생의 신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신용관리 의식 함양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이하 신용홍보단)’ 활동은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들의 금융지식 함양과 신용관리 의식 제고를 위해 협회 주관으로 2017년부터 매해 운영 중인 전국 단위 신용캠페인 행사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 ‘새희망힐링펀드’ 지원 사업이기도 하다. 신용홍보단 활동에는 신용교육 및 신용관리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8기는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최종 36명(10개팀)이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은 협회 금융본부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위촉장 수여, 팀별 레크리에이션, 팀미션 주제 선정 및 계획 수립 순으로 진행됐다. 신용의 개념 및 관리 방법을 주제로 한 맞춤형 강연도 열렸다. 서포터즈는 앞으로 3개월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미션을 통해 신용 및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체득한 신용 정보를 온라인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여 전파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