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자칭 성형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성형 건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미성년자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 미용 성형외과 학회 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성형외과 전문의 수 세계 1위이며 인구 1 만 명당 시술 건수 또한 1위라 한다.
또한, EBS 교육 리포트 <10대들의 성편 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성형 수술을 고려하는 미성년자는 41% 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여기서, 꼬집고 싶은 문제는 우리의 이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오늘은 단순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강제로 수술되거나 관상화된 말못하는 동물들을 대변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웰시코기 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면, 동그랗고 뭉툭한 형태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웰시코기의 이런 꼬리 형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형태이다. 과거에는 웰시코기가 양치기 개로서 꼬리가 길면 밟혀서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했지만, 현재 애완견이 된 웰시코기의 꼬리를 아직까지 자르는 것은 그저 우리의 욕심일 뿐이다. 이렇게 꼬리를 자르는 수술을 “단미”라고 한다. 실제로, 수술을 한 웰시코기들은 감정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또한, 이 수술은 태어나자마자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나고,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 그대로 자르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더군다나 학계에서는 외모가 못생긴 동물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16년 호주의 공동 연구팀은 ‘무섭거나 못생긴’ 동물들이 판다처럼 귀여운 동물들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 사례로, 블롭피쉬를 예시로 들 수 있는데 이 물고기는 못생긴 외모가 인간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저인망선으로 인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진짜 문제는 이런 현상이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도베르만에게 행해지는 ‘”단이”수술도 동물 외모지상주의의 산물이다.
필자는 인간의 외모지상주의가 애완견에 대한 단순한 취향을 넘어 동물을 보호하는데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명백히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 요즘 우리들 사이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런 트렌드가 동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동물 외모지상주의라는 끔찍한 말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