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또는 반대를 뜻하는 언(Un)이 붙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는 직원과 직접 마주치는 것을 원치 않는 2030세대의 성향과 인건비 절감 요구가 맞물린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다.
언택트는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까운 마트나 음식점에서 무인 키오스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언택트가 여러 산업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재 언택트라는 키워드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언택트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소비와 마케팅이다. 특히 유동 고객이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 그리고 패스트푸드를 시작으로 한 다양한 외식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언택트를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결제 시 사람 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생활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소비와 마케팅 분야에서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방식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언택트가 활성화되어있지 않던 분야 역시 언택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에서는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어있지 않은 편이었다. 따라서 재택근무를 위한 인프라 역시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필요한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체가 점차 늘어나면서 챗봇 등과 같은 업무 자동화 방안에 대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나라 업무 수행방식의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관련 IT업계의 시장 확대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언택트 교육을 위한 교육 혁신 프로세스 모색, 언택트 기반의 생활서비스 지원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언택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향후 일자리 감소와 언택트 디바이드 문제가 일어날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언택트 디바이드는 언택트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현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