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 선언 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팬데믹’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팬데믹 선언 후 6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싸우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드러난 혐오와 차별은 우리의 민낯을 보여준다.
‘특정 국가 국민’, ‘코로나 확진자가 운영하는 식당’, ‘특정종교 신도’, ‘해외입국자’ 등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혐오와 비난의 표현을 쏟아내는 대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에는 우한 지역을 포함해 ‘중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혐오 표현이 인터넷에 넘쳤다. 혐오와 차별의 표현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원인 제공’을 하였으니, 비난은 불가피 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원색적이고 인격 모독에 까지 이르는 힐난과 차별, 혐오표현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페미니즘 이슈’가 계속되며, 성별 갈등의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갈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성별 갈등의 현장에서 늘 일반화의 ‘오류’와 ‘위험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어느 한 개인의 행동이나 판단, 가치관이 가지는 문제를 그 개인이 속단 집단의 문제점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하다. 여느 집단이나 잘못된 행동, 가치관을 고집하는 개인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집단을 이루는 개개인은 모두 독립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극적인 언론의 헤드라인과 다른 사람의 혐오 표현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곤 한다. 우리가 묵인한 혐오표현은 차별이 되어 우리 사회에 녹아든다.
혐오와 차별은 ‘불안’을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보며 불안해진 사람들은, 확산에 관련된 타인을 향해 혐오의 시선을 가지고, 차별을 자행한다. 하지만 혐오와 차별은 자칫 방역에 구멍을 만들어 내 더 큰 불안과 혼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확진자를 향한 혐오표현은 검사 대상자를 위축되게 만들고, 코로나 확진자일 가능성이 있는 개인이 검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비난과, 일반화, 차별은 검사 대상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차치하고서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회 구성원을 포용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