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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기술의 결합, 푸드테크에 주목해야 한다.

 

음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거나 기존 산업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을 ‘푸드테크’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거부터 인류는 음식과 관련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음식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병충해에 강한 종자를 골라내기도 했고, 다양한 농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축적하기도 했다. 또한, 음식을 말리거나 건조하거나 소금에 절여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하였다.

현재는 기술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기술을 통해 적은 인원으로 규모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바일과 연계된 물류 기술로 신선한 제품을 새벽 배송, 당일 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푸드테크를 통한 산업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 푸드테크,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막대한 자본이 몰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공고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에 차례로 거액을 투자했다. 비욘드 미트가 생산하는 대체육은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식품이다. 현재 미국 내 레스토랑, 대형마트,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미 맥도널드, 스타벅스 같은 대형 브랜드에서 비욘드 미트 패티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비욘드 미트는 육류시장을 대체할 단백질 식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성장 기대감을 얻고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푸드테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영국 푸드테크 스타트 업인 위스크를 인수하였다. 위스크는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식습관·영양정보 등을 분석 최적의 음식 레시피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삼성전자는 위스크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의 식재료 주문에서부터 보관 중인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 레시피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푸드테크에 투자가 몰린다는 것은 이들의 기술 혁신이 실제 사업화로 연결될 확률이 높으며 투자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2. 푸드테크, 기존의 푸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푸드테크는 기존의 푸드 산업에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은 초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한 O2O 서비스는 이 분야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O2O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 컬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에 이어 축산 스타트업 정육각과 수산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다 드림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축산업계의 마켓 컬리로 불리는 정육각은 육가공 공장에 IT 기술을 도입해 축산 농가에서 받은 고기를 공장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산물 기업인 바다 드림은 경매를 통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받은 후 직접 회를 손질해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푸드테크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하여 푸드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크다. 푸드 블록체인을 통해 공급망 데이터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하여, 공급처, 유통처, 수요처 간 신뢰를 구축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식재료의 출처를 검증하고 일정한 품질과 맛이 보장된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면, 고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하다. 생산자로서도 기후 조건에 따라 적정 재배 시점을 판단한다거나 수요처의 요구 조건에 맞은 농작물을 재배하여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어 유리하다.

3. 푸드테크, 외식업을 변화시킨다

주변 맛집을 찾아주는 정도에 불과했던 푸드테크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외식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면 배달음식이 집 앞에 도착하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주문과 결제를 바로 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스타벅스는 업계 최초로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는 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기시간을 줄여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 이후 빅데이터를 기반을 둔 메뉴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고객의 차량 정보와 연동해 '마이 드라이브스루 패스 서비스'도 개발하면서 푸드테크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 로봇의 도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무접촉 비대면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BBQ는 올해 초 개장한 'BBQ 헬리오 시티점'을 무인 매장으로 운영한다. 헬리오 시티점은 테이블별로 설치된 태블릿PC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면, 매장에 비치된 2대의 '푸드봇'이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외식업에 푸드테크가 접목되면서 식당 내에서 사람이 하던 힘들고 반복적인 일을 모두 로봇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음식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식주 중 하나이다. 푸드 산업이 IT 산업과 만나 음식 가공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면서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여 식량문제나 환경문제 등을 극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푸드테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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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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