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다니면서 ‘아 스트레스 받아’ 라는 말을 단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려던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긴장한 상태일 때 보통 이런 말을 사용하곤 한다. 전자는 과제가 마음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등이 그 예이고, 후자는 시험을 보기 전, 앞에 나가 발표를 하기 전 등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스트레스가 ‘학교’ 와 같은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만 나타난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스트레스들이 정말 부정적 영향만 끼친다고 생각하며,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적절한 스트레스가 없으면 삶은 아주 재미없어질 것이다. 시험이 끝난 주는 시간이 많아져서 친구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있지 않는 경우, 아무 할 일 없이 가만히 있을 때가 있다. 한동안은 그 가만히 있음이 너무나도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루하고 답답해 미칠 것 같아서 차라리 무언가 할 일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시험이 끝났으니 공부나 과제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시험과 과제가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죽음을 택하지는 않는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주어지니 수행하게 된다. 수행하지 않으면 이후에 올 스트레스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각자 관심 있는 내용의 과제가 스트레스가 아닌, 행복이기도 하다. 또한 시험을 잘 치루거나 과제를 완료해서 제출한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 즉,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스트레스가 적당하고,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이다.
또한 ‘학교’ 와 같은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다. 아침마다 앞머리를 드라이하는데 오늘따라 잘 말리지 않을 때, 화장이 이상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옷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불편한 느낌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마신 술이 다음 날이 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심각한 외부의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사로운 사건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주변 사람은 나와 반대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요소에 대해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주변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그게 대체 왜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일까?’ 라며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요소가 다르고,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스트레스를 받는 양이 다를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방법 또한 모두 다 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문제 중심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면 정서 중심적으로 대처를 하는 방법이 있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요소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부정적 감정을 덜 느끼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노래방을 가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내가 받은 스트레스에 대한 고민을 사람들에게 털어놓다 보면 마음도 시원해질 뿐 아니라 해결책을 얻는 경우도 있다. 혼자서 끙끙 앓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결국 그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대처 방안은 어떠한 누군가가 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가 그 대처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