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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것이 참신한 뉴트로 세상

돌고도는 유행 속 뉴트로의 등장
뉴트로와 레트로의 혼재 속 긍정적인 방향 찾아야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뉴트로(new+레트로)'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파생적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레트로'의 예전 것을 다시 가져오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과거의 것에 신선한 새로움을 더하여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재창조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문화는 식품, 패션, 방송, 음악 모든 분야에서 목격되고 있다.

 

방송, 음악계에서는 MBC의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이 뉴트로의 핵심에 있다. 유명 연예인 유재석, 비, 이효리라는 90 ~ 00년대 초반 톱스타들이 뭉쳐 '싹쓰리'라는 혼성 댄스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90년대 감성이 들어있지만, 촌스럽지 않도록 요즘 감성이 어우러진 곡으로 무대를 준비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뉴트로한 감성의 음악으로 데뷔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사가 높다. 각자의 분야에서 과거 최고의 영광을 누렸던 이들이 새로 뭉쳐 활약하는 모습은, 당시의 추억이 있는 세대에게 반가움과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의 등장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3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에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뉴트로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대한제분이 내놓은 '곰표' 브랜드이다. '곰표'는 본래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로 유명하며, 실제로도 밀가루를 만드는 것에만 열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밀가루만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곰표' 브랜드를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치약을 비롯해서, 팝콘, 쿠션, 옷 등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곰표의 브랜드로고는 초록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져있고 곰이 한마리 그려져있는데, 촌스럽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놀랍게도, 이 굿즈들은 특별한 홍보없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촌스러움에 연예인들을 비롯한 셀럽들이 반응하고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였는데, 맛이 좋다는 평가와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새로움과 중장년층의 추억이 어우러지며,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뉴트로는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져오는 대한민국은 문화 트렌드가 되었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곰표 브랜드처럼, 작년에는 '진로'가 주류업계에서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출시하였다. 최근 종영한 tvN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90년대 노래를 다수 선보였는데, 이 중 ost '아로하'가 현대적인 리메이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위치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뉴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일종의 '슬로우 컬쳐'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트로 감성을 알고있는 중장년층은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가야만 했던 것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이것이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음악으로 예를 들자면, 빠른 비트를 기반으로 한 힙합이나 아이돌 음악들과 다르게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박자감이 어우러진 '슬로우' 음악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세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대한민국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피어나던 90년대에 태어나 당시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향유했던 세대가, 이제는 문화의 주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나타난 융합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뉴트로'는 복고(레트로)와는 명백히 다르다. 작년 2019년, 트로트가 급부상하면서, 젊은 층도 트로트를 즐기는 현상을 목격했다. 트로트같은 경우는 옛 것의 인기가 되살아나 사람들이 향유했다는 점에서 레트로다. 반면, 트로트와 힙합이 어우러져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뉴트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뉴트로와 레트로를 혼재하면서, 뉴트로 열풍에 그저 과거의 상품을 재생산하여 편승시키려는 현상이 목격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문화적으로 명성이 있었던 것 혹은 이미 검증된 것만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탄생하는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정된 옛 것을 찾아서 이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옛 것을 차용하는 정도로 그려낼 수 있어야 문화 정체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뉴트로의 긍정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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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민중과 함께 전진하는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이병권입니다. 세상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편견없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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