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이념 차이로 인해 같은 민족 간의 상잔이 벌어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이념의 대립 속에서 희생당했다.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202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6.25 전쟁으로 인해 많은 소년과 청년들이 군인으로서 전쟁에 참여하였다. 그들은 현재 우리들의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의 나이일 것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 크게 보면 국가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기꺼이 희생했다. 그들의 희생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고,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다.
6.25 전쟁 개전 초기 우리나라는 북한의 기습공세에 밀려 부산까지 남하했다. 하지만 UN군이 참전하면서 다시 북쪽으로 진격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3.8선 부근에서 휴전 협정을 맺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을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필자가 군생활을 하던 때, 한국전쟁 참전 용사 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그분들은 전쟁이 끝난 지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잊을 수 없는 비극의 기억을 몸속에 지닌 채로 살아가고 계셨다. 참전 용사 분들은 국가 유공자로 불리며,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으시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그분들의 헌신에 걸 맞는 대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성이라면 신체에 문제가 없는 이상 필수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하는 군복무지만 복무를 하다보면 오히려 애국심이 떨어질 때가 많이 있다. 군인을 일꾼처럼 부리기만 하고 문제가 생기면 쉬쉬하는 모습을 보면 군생활에 큰 회의감을 느낀다.
민간인들은 군인을 ‘군바리’라고 부르며 비하하기도 하고, 군인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군인은 절대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존재가 아니다. 국가의 존립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바치는 군인들의 헌신을 우리는 알아야만 할 것이다.
국가가 먼저 군인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면 국민들의 군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항상 군인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지는 않더라도 국군의 날 같은 기념일에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과거 참전 용사 분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