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 = 오혜성 기자] 지난 10, 11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은 전국 기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4년 전 제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12.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상승임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라남도가 35.58%와 전라북도 34.7%가 1,2위를 기록했고, 서울 역시 27.3%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고치를 갱신한 사전투표율은 일부 후보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들려왔다. 또한 선거인인 국민들에게도 새로운 귀감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인해 4.15 총선거 사전투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일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고 있는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 예측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본 선거일인 15일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을 우려하였다.
이에 사전투표일에는 비교적 사람들이 적을 것이라 예상하여 재빠르게 투표를 완료한 사람들이 많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사전투표를 핑계삼아 밖으로 나와 외부활동을 잠시 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점차 성숙해지고 있는 시민의식의 덕분도 있다. 역대 투표율을 따져보면 대통령 선거는 2007년 63.0%, 2012년 75.8%, 2017년 77.2%로 점차 상승했다. 국회의원 총선거 역시 2008년 46.1%, 2012년 54.2%, 2016년 58.0%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이다. 더욱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새로 도입되고 몇몇 위성정당들이 생기는 등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와 앞으로의 정치 국면에 대한 국민 각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하는 의식이 확장되어, 사전투표율 또한 함께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른 지역구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사전투표의 장점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선거일인 15일에는 선거인 본인의 지역구에서만 투표가 가능하지만, 사전투표 때에는 '관외선거인 투표'라고 하여 해당 구,시,군위원회 관할구역 밖에 주소를 두고 있는 선거인이라도 투표가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사전투표일에 타 지역에 있을 선거인들도 참여할 수 있어,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이다.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총 투표율은 어떻게 될 지,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 앞으로의 정치 국면은 어떻게 변화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