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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

 

영화 '기생충'은 올해 초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20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고 세계의 수많은 영화제와 동등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부산영화제를 찾는 해외 유명 영화인들과 관람객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기에 영화제 위상은 계속해서 격상한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선으로 돌려보자면 한국 영화제의 현실은 변변치 않다.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와 마찬가지로 국제영화제를 지향하는 부산영화제를 제외하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여전히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생충을 포함한 한국 영화의 최근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영화제가 겪고 있는 현상은 한국의 고질적인 문화 편식에서 비롯된다. 즉 영화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영화제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도구로만 인식하고 그것을 수년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영화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영화제를 비교하자면 프랑스를 예로 들 수 있다. 프랑스의 영화제는 매년 150여 개의 영화제가 개막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영화제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영화제들도 지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대상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하거나 장르의 특성을 살린 영화제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주제를 부각하거나 행사 장소를 최대한 활용한 영화제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는 영화제가 단순한 보여주기를 넘어서 다른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공유하려는 유효한 수단임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관심은 여전히 서구의 영화제로 향하고 그러한 영화제들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하는지 아닌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흥행성, 수익성을 통해 영화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제는 오로지 수상을 위한 영화보다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영화가 가치로써 인정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흥행을 위한 자극적인 내용보다 신선한 주제가 필요하며 영화 '기생충'이 국제 영화제들에서 수상하면서 증명하였다. 앞으로 한국영화제도 세계의 흐름에 맞춰 많은 영화인이 만족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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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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