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계속해서 확산되면서 한국사회에는 언택트 문화가 도래하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의 의미인 언(un-)이 합성된 말로,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고 소비생활을 즐기는 것을 우리는 흔히 ‘언택트 문화’라고 한다. 과거부터 접할 수 있던 키오스크, 배달앱 주문, 온라인 쇼핑몰 등은 모두 위 문화에 해당한다.
문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대변되는 언택트 문화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자는 온라인 쇼핑을 더욱 편리하게 여겨 언택트 문화에 잘 적응하는 반면, 노인이나 빈곤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키오스크의 사용조차 어려워한다. 무엇을 눌러야 주문이 되는지, 결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오랫동안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주문해 왔던 고령자층에게는 새로운 문화의 확산이 생소하기만 하다.
실제로 마케팅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격차 의식조사에서 노년층의 디지털 기기 능숙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또한, 60세 이상 노인의 37%만이 최근 한 달 동안 온라인거래(상품거래, 음식배달서비스, 각종 티켓 예매)를 이용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30~39세의 이용률 73%에 비하면 약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렇듯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엄청난 고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정부의 지원정책이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디지털 문맹 극복을 위한 여러 교육과정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홍보가 많이 부족해 참여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마을주민회관에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우편을 보내는 등 그에 알맞은 홍보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10대와 20대의 도움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세대를 말한다. 각 지역의 기관과 학교가 제휴를 맺어 자원봉사자들을 받는다면, 노년층은 친숙하게 인터넷 사용법 등을 숙지할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은 리더십과 함께 사회생활의 기초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대 간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개인적 차원의 지원은 가장 중요하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기술발달의 대명사였던 ‘언택트 문화’, 그 그늘에 가려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빛을 보는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