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 = 이수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강도 높은 봉쇄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 사람들의 활동이 멈추자 동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자연환경은 회복하기 시작했다.
◆ 돌아온 동물들
인간의 이동과 선박,비행기,자동차 등 운행이 감소하면서 인적이 끊긴 도심 거리에 야생동물이 출몰하고 있다. 영국 북웨일즈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다. 염소들은 마을 거리를 활보하며 주택가 정원의 풀을 뜯고 성당 내 묘지에서 잠을 잤다.
칠레 산티에고에서는 퓨마가 거리를 돌아다니다 칠레 당국에 포획돼 동물원으로 옮겨졌으며, 선박 입출항이 끊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만에서는 돌고래의 출현이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개미핥기와 주머니쥐 등이 거리에서 목격됐으며, 스페인에서는 야생 멧돼지와 늑대 등을 포착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대기환경개선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질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는 예측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13억 인도 인구를 상대로 3주간 국가 봉쇄령을 내리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얼마 뒤, 수십년동안 맑은 하늘을 볼 수 없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인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20곳 중 14곳이나 차지 했지만 현재는 2곳뿐으로 모두 개선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측정된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7% 감소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2019년 세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기질이 개선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산업 활동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유럽,중국 등 산업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고 있다.
코로나19는 전세계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문명으로 사려졌던 자연의 모습을 되찾아주고 있어 두 얼굴을 보여준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깨닫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