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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고 고유민 전 여자 프로배구 선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고 고유민 선수는 자신에게 향하는 악성 댓글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 점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의 개인 SNS를 통하여 보내오는 문자를 통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악성 댓글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았었던 사실을 자신의 게시물을 통하여 표출하기도 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일각에서는 스포츠 뉴스의 댓글란 또한 연예 뉴스와 마찬가지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화되면서, 네이버의 경우 8월 27일부터 스포츠 뉴스 댓글 기능을 폐지하는 공식적인 결정이 나게 되었다.
그렇게 스포츠 뉴스 댓글이 폐지되고 약 한 달이 지났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을 비롯한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스포츠 기사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기사 하단에 댓글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댓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던 시절, 선수의 부진 등과 관련한 기사들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일부 악성 네티즌들의 날 선 비난 등과 같은 악성 댓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를 통하여, 표면적으로는 팬들의 댓글 문화가 예전보다 깨끗해진 것처럼 보이는듯했다.
그렇다면,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란의 댓글 기능이 사라졌다고 하여, 선수들에게 향하는 악성 댓글들 또한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댓글 기능이 사라진 지금도, 여전히 선수들은 악성 댓글들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기사에 대한 댓글들은 사라졌지만, 포털사이트를 통하여 제공되는 실시간 경기 영상 중계, 문자 중계 창에서는 여전히 많은 스포츠 팬들이 댓글들을 달 수 있는 창이 활성화되어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부 팬들은 포털사이트의 댓글 기능이 해제되자 선수들의 개인 sns에 방문하여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례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물론 중계 창을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접속하여 경기를 함께 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댓글을 달기에, 몇 분안에 몇 천건 몇 만 건의 댓글이 올라온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일반 기사의 댓글을 확인하듯이 그 댓글들을 모두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 댓글들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하여, 악성 댓글들을 달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러한 행위는 해당 선수를 응원하는 다른 팬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댓글을 통하여 소통하는 창구의 분위기를 흐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선수의 개인 sns에 방문하여 악성 댓글을 남기는 것은 팬으로서의 도리를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기력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할 수 있다. 선수들은 엄연한 프로이기에, 자신의 시간, 돈을 투자하여 경기장을 방문하고 혹은 인터넷 중계를 통하여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이 자신들로 하여금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내뱉는 쓴소리는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비판은 결코 비판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인신 공격과 같다. 이는 해당 선수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앞으로는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성숙한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모든 스포츠 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