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시청률 1위 스토브리그, 사실적 묘사로 프로야구 팬들의 큰 반향 일으키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16부작 체제로 방영되고 있는 SBS의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연출 정동윤, 극본 이신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매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상의  구단 ‘드림즈’가 그 주인공이다. 매년 꼴찌를 기록하며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구단 ‘드림즈’에 새로운 단장 백승수(남궁민)가 부임하면서 겪는 겨울의 ‘스토브리그’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토브리그’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겨울, 선수들의 이적이 활발해지는 시기를 뜻한다. 씨름단, 하키팀,핸드볼팀 등 다양한 종목의 구단 단장을 거친 그는 ‘우승 후 팀 해체’ 라는 징크스를 겪어온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프로야구의 꼴찌 팀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팀 ‘드림즈’는 꼴찌팀답게 많은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파벌로 나뉜 코치진, 그런 그들에 휘둘리는 감독, 동료애라고는 1도 없는 팀의 프랜차이즈 간판타자가 대표적인 예시다.

실제로 보기 힘들었던 프런트의 모습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내다

현장 뿐만 아니라, 현장 밖에서 그들의 전력을 뒷받침하는 프런트 또한 무능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 계열에 따라 파가 나뉘어 비선수 출신 직원들을 무시하는 선수 출신 직원들과 미래 유망주들의 제대로 된 실력은 보지 않은 채,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은밀한   뒷거래를 통하여 선수를 뽑는 전력분석원, 제대로 된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팀을 해체하기를 바라는 모기업까지, 구단 드림즈는 꼴찌를 벗어날 수 없는 다양한 이유들을 보여준다. 이는 결코 단지 허구일 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일어나고 있는 일일수도 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모든 요인들을 가감없이 그려내며 프로야구팀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에 대해 제시한다. 냉정한 판단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하고 그들과 협상을 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이는 연봉 협상, 자유계약 협상 과정에서 적정 기준을 넘어서 단순히 선수들의 이름값만으로  많은 돈을 주는 것으로 일명 “FA거품”이 일었던 프로야구계의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백승수 단장(남궁민), 답답한 팀의 상황으로 인하여 고구마를 먹는 듯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와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다

‘드림즈’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이 상황에 맞서 이를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백승수 단장의 모습이 답답함을 풀어주고 있다. 백승수 단장은 촌철살인과 같은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구단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하였으며,  다른 구단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선수층을 보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구단 일에 있어서는 냉혈인간처럼 보이는 그의 가정사가 공개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의 전개 또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학생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입고 난 이후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그의 동생을 챙기던 모습, 아이를 잃고 상심에 빠진 아내를 위로하던 모습 등은 냉정함 속에 숨겨져 있던 그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였다. 물론 그에게도 위기는 존재하였다. 그의 동생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드림즈에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하면서, 그를 시기하는 많은 직원들로부터 낙하산 논란으로 약점을 잡히는 듯처럼 보였다.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동생에게 최하점을 주었음에도, 이는 많은 논란을 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동생은 냉철한 판단과 분석으로 드림즈의 신인 드래프트 과정에 큰 기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드림즈의 직원들은 그의 팀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흥행 회복을 위해서 이제는 스토브리그를 보며 반성해야 할 때

계속된 관중 감소로 흥행에 위기를 겪고 있는 프로야구, 최근 스토브리그에서는 몇몇 선수들의  계약 사례 등으로 팬들로부터 의구심을 사기도 하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리와 같은 사례들은 앞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단순히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니다. 병역 비리, 스카우트 비리와 같은 다양한 비리들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 늘 함께 존재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팬들과의 소통 문제에서도 미흡한 부분들이 발견되며, 계속해서 지적받아왔다. 백승수 단장과 같은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하여 개선,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의 마음도 조금씩 돌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