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이병권 기자] '춘래불사춘'.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본래 뜻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비추어 심심찮게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오고 있지만, 청춘들은 이를 만끽할 수가 없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주변 대학생들의 봄 같지 않은 삶 속에서 개인적 차원의 고민들을 들어보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집단 발생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외출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교가 적게는 1주, 최대 3주까지 개강 연기되었고, 개강을 하더라도 사이버강의 등으로 대체되어 실질적인 등교는 4월은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은 기존의 학업 및 활동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전에 공개한 학사일정에 맞춰 다양한 동아리활동, 대외활동을 계획했지만, 대부분 집단활동에 부담을 느끼며 이마저도 자체적으로 취소되거나, 활동에 제약이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공모전처럼 함께 일해야하는 경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서로 만나기에 부담스러워, 기획단계에서부터 고충을 겪고 있다.
신입생의 경우에는 이 불편함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대부분의 학교 행사가 사전에 취소되면서, 입학 자체의 낭만조차 누리지 못하는 중이다. 다수의 학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학사과정을 안내했지만, 확실히 선후배간 직접적 소통이 부재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를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후문이다. 복학생들 역시, 나름의 재정비시간을 가지고 각자 부푼 마음과 의지로 복학을 준비했지만,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개강일자에 맞춰 미리 집을 계약해놓은 대학생들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억울할 법한 집세를 내고 있다. 소위 말해 '꽁돈'이 나가는 중이다. 예시로, 서울권 대학 기준, 지방에 사는 대부분의 학우들이 빠르게는 1, 2월부터 계약을 하곤 하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도 확산되자 이내 본가 지방으로 내려와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껏 열심히 알아본 집이 비어있는 채로 최대 두 달 가량 '꽁돈'을 지출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방을 뺄 수는 없는 논리이니, 그들은 '아예 없던 셈 치자'라고 합리화하며 일단락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고민이 정말 안타까운 이유는,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비슷한 고충을 겪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정이기에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봄이 오면 대학생들은 저마다의 낭만을 꿈꾼다. 꽃구경을 기대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설레어하기도 한다. 이루고자하는 꿈을 설계하는 시작점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고충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대학생들도 본인들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감수하며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나가고 있다. 분명히 이 시기가 지나가면 따뜻해지는 계절만큼 우리의 일상에도 봄이 찾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불철주야 방역과 예방활동 등의 대응에 힘쓰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기를 모든 대학생들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