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 = 윤소연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지금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국의 모든 초, 중, 고는 4월로 개학을 늦췄고, 대학교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도 재택근무를 도입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콕족”이란 단어가 생겨났다. 먼저 집콕족이란,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초반 SNS 상에서 집콕족들 사이에서는 자가 격리로 인해 집에만 있어서 무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요즘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문화생활을 하거나, 엄청난 인기를 끌던 ‘달고나 커피’를 만들며 점차 이런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집콕족 생활에 적응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준 ‘자가 격리’ 즉, 집콕족 생활은 누군가에겐 지옥이 되었다. 지체 장애인, 중증 장애인들은 오히려 자가 격리가 무섭다고 말한다. 혼자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 A 씨에게 자가 격리는 생존기나 다름없었다.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재난 지원 물품이 제공되어도 스스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며칠 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민간 활동자에 의해 간신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각 장애인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의사소통을 했던 그들은 요즘 필수적으로 쓰는 마스크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청각 장애를 가진 E 씨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끼는 것은 좋지만 대화를 할 수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의 대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는 지금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에게 제대로 된 학습권은 보장되고 있지 않았다. 강의에 자막이 설정된 학교는 극히 일부였고, 그들은 수업을 듣지만,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할 뿐이었다.
사실, 이런 불편한 현실은 처음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도 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국가적 차원에서는 장애인들이 자가 격리를 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후적인 대처가 아닌 사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다음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를 지루하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면에는 ‘진짜’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일상이 두려운 사람들, 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