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 = 김유주 기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면 2019년에 한번 이상은 보았을 문구이다. 이 문구는 일본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문구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았다. 2019년 7월 1일, 일본이 한국을 향한 경제 제재 조취를 취할 것을 발표한 뒤 7월 4일부터 수출 경제 제재가 시행되었다. 이어서 2019년 8월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여 수출 활동에 불리함을 적용시켰다.
작년에 이 뉴스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무역 수출 규제는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인당 1억씩 배상하라는 대법원의 판결 이후 일어난 일종의 '경제 보복'이라고 우리나라 정부는 보았으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처로 일본 불매운동을 진행한 바가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약 6개월 이상이 지난 현 시점, 일본 불매운동은 한 '게임'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인 N사에서 새로운 게임팩을 출시한 것이 난항의 시작이었다. 해당 게임은 이전 시리즈가 '힐링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특히 한국에서 큰 성공 실적을 거둔 바가 있다. 지난 시리즈 이후 약 5년 간 새로운 버전의 발매가 없었기 때문에 팬들이 발매를 촉구하기도 했던 게임이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20일, N사에서 시리즈의 새로운 게임팩을 출시했다. 팬들은 열광하며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하는 구매 대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그저 '일본'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하며 '게임팩 하나 쯤은' 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살 땐 사더라도 N사가 어떤 기업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N사는 이전부터 일본 카메라 업체들과 함께 일본 우익단체들의 자금 지원을 가장 충실히 해 주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이들은 독도의 다케시마 명칭 수복과 중고 교과서 개정 등을 주도하는 우익단체들에게 물적 지원 및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즉, 한국인이 '취미로' N사의 게임팩을 구매한 수익 중 상당수가 일본의 우익 활동의 지원 자금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N사의 게임을 살펴보면 게임 내에 전범기 등을 이미지로 삽입하는 등 교묘히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을 넣어둔 경우가 있다. 이는 N사 게임팩의 주 소비층이 10대 이하의 학생들인 것을 고려했을 때 결코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뿐더러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인 피해자인 대한민국에게 큰 수치를 주는 사실이다.
한번의 타협은 두번, 세번을 낳을 수 있다. 조금의 타협으로 사람은 느슨해지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과거의 비극이 반복될 뿐이다. 대한민국의 일본 불매운동, 과연 안녕한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