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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로 물든 대학 커뮤니티, '익명'이 만들어 낸 폐해

 

[캠퍼스엔 = 김유주 기자] 올해 22살인 L양은 대학 커뮤니티 어플에 들어갈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가 분노한 이유는 다름아닌 대학 커뮤니티 어플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혐오 발언 때문이다.

 

사회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혐오'

 

근래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N번방' 사건으로 인해 대학가 커뮤니티의 혐오 발언은 적정 수위를 넘은지 한참 오래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사건 이전에도 대학 커뮤니티 속 혐오 발언은 매우 심각하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도 대학 커뮤니티에 '혐오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글이 하루에 한 두번 꼴로 상당히 자주 업로드되는 편이다.

 

대학 커뮤니티 속 혐오의 대상은 다양한 편이다. 여성, 노인, 어린아이,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만연하다. 코로나19가 31번째 신천지 슈퍼전파자로 인해 대구 전역에 퍼진 이후 신천지에 대한 혐오도 심해졌는데 실제 모 대학에서는 대학 커뮤니티 어플에 '우리 학교 신천지'라는 제목으로 학과, 이름 이니셜 등을 공개하여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해당 글에 올라온 학생들을 추측해서 비난을 했으나 그들이 신천지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학 커뮤니티 내 혐오 발언의 원인과 해결 방안은 ?

 

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혐오 발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많은 대학생들은 그 원인이 대학 커뮤니티의 익명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인간 관계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표면적으로 드러낼 경우 많은 사람의 비판을 받게 되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익명성이 보장되어있는 대학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자신의 혐오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익명성이 대학 커뮤니티 내 혐오 발언의 원인이라면 그 해결책도 비교적 간단하다.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고 싶어하는 혐오 세력에게서 방패나 마찬가지인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빼앗으면 된다. 애초에 대학 커뮤니티가 익명으로 발언할 수 있었던 시발점은 대학생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위한 의도가 자신을 감추고 타인을 깎아내리는 용도로 전락한 지금, 이미 초기의 의도는 사라지고 익명성의 폐해만 남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대학생들의 목소리는 지난 세월동안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민주화의 토대가 대학생들의 목소리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과거보다 더 보장된 발언의 장 속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누군가를 위한 혐오로 물들고 있는 것은 큰 문제이다.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 내가 내뱉는 한 마디가 지는 무게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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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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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엔 김유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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