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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희열, 비인기 종목의 판도를 바꾸다.

 

[캠퍼스엔/이다솔 기자] 씨름의 희열 파이널 경기 티켓 예매가 10분만에 매진되었다. 일반 씨름 경기에 관중석을 생각했을 때 티켓 매진은 놀라운 성과이다. 씨름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씨름의 희열 때문이다. 씨름의 희열을 kbs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씨름 선수들이 나와 경기를 펼치는 내용이다. 이 예능이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200만 뷰의 영상 때문이다. 1년 전 황찬섭 선수의 경기 영상이 sns와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존에 사람들 인식에 남아있던 씨름 선수의 모습과는 다른 외모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이 인기의 이유였다. 황찬섭 선수의 영상에 이어 박정우 선수와 허선행 선수의 씨름 홍보 영상이 연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씨름이 노년층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씨름은 태백, 금강, 백두, 한라 네 체급으로 나눈다. 몸무게에 따라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며, 현재 씨름의 희열에서는 태백과 금강을 묶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태백과 금강은 경량급 선수들로 화려한 씨름 기술이 인상적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씨름은 고리타분하다. 몸이 육중해 보이는 선수들이 덩치 싸움을 하는 것,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씨름이다. 그러나 금강과 태백의 경기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샅바에서 손을 풀어 진행하는 밑씨름, 유도 기술보다 짜릿하게 상대를 넘겨버리는 등샅바 밭다리, 자신보다 무거운 선수를 가뿐하게 들어버리는 들배지기 등, 화려한 씨름 기술들이 시청자를 열광하게 했다.

 

씨름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 된다. 1분에 모든 힘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모습을 화면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샅바만 잡고 있을 뿐인데도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치열한 샅바싸움 끝에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고, 샅바가 찢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씨름은 1분의 치열함이 빚어내는 예술이다. 1분 간 모든 승부욕을 쏟아내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 또한 그들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닮아 갈 것만 같다.

 

씨름의 희열 인터뷰 영상을 보면 씨름 경기장의 관중 대다수는 지인 및 가족, 그리고 코치라고 한다. 그만큼 관중이 적고 씨름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것이다. 많은 함성 소리를 듣고 힘을 얻어야 할 선수들에게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자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설 씨름 경기 중계를 보면 씨름의 희열을 통해 유입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응원이 목소리가 들렸다. 민속 경기, 노년층의 종목, 고리타분한 종목으로 인식되던 씨름에 씨름 예능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프로필 사진
이다솔 기자

경기대학교 진학 중인 이다솔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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