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신유선 기자] ‘스몸비’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스몸비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걷느라 길거리나 횡단보도 등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좀비에 비유한 말이다. 독일에서 스마트폰에 과하게 얽매인 현대인을 풍자하며 처음 사용된 이 말은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흔히 사용되며 그러한 스몸비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스몸비들은 더 자주 출몰한다. 신호를 기다리는 도중 스마트폰을 보다가 옆사람이 걷는 듯한 인기척이 느껴지면 신호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건너려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횡단보도를 걷는 도중에도 시선을 스마트폰에서 떼지 않으며, 가끔씩 신호를 위반하는 오토바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뻔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간 ‘주의분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6340건으로 나왔는데 이 중 61.7%가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라고 밝혔다. 그리고 교통안전공단은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2014년부터 4년간 1.94배 증가하였다고도 밝혔다. 즉, 이런 스몸비들의 특성이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 중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듣는 경우, 차량의 경적 소리 또한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위험성은 더욱 대두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몸비족들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스몸비족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증가하자 인천시에서는 2019년 8월, 부평역 앞에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시범설치하기도 했다. 횡단보도 바닥 가장자리에 현재 신호 상태를 알려주는 불빛을 이용하여 보행자의 시선이 바닥을 향하고 있어도 신호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교통사고율과 무단횡단율이 높은 지역에 확대 설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행자 차원에서의 예방도 중요하다. 적어도 횡단보도에서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신호를 확인하게끔 ‘신호를 보시오’등의 보행자용 표시판을 설치하거나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으로 일어나는 교통사고 건수가 많다는 것을 공익 광고 등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단횡단을 했을 시의 벌금, 신호를 확인하지 않고 보행하는 행위의 위험성 등을 학교 측에서도 교육을 한다면 스몸비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거라 예상된다. 그리고 스몸비족 발생의 근본적 원인인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또한 교육이 필요하다.
스몸비족들을 만들고 더 나아가 교통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의 거리가 필요할 때이다. 어디에서나 항상 당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 횡단보도나 길거리에서는 잠시 넣어두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