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엔/김수연 기자]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선두에 있는 지금 우리에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 여러 전자기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물건이 됐다. 이런 전자기기 사용자라면 누구나 ‘블루라이트’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먼저 블루라이트란 380~550nm 파장의 빛으로 가시광선 중에서 가장 파장이 짧고 강력하다. 하늘의 파란 빛도 포함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오줌액정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면서 처음 블루라이트라는 단어가 대두되었고 이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시력 보호 모니터 등 여러 기능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이 과장되었다고 지적한다. 블루라이트에 오래 노출되면 눈이 피로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정확하게 어떤 부정적인 작용을 일으키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안과협회에서는 디지털 장치의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입힌다는 과학적 증거는 전무하다고 밝혔고, 디스플레이가 방출하는 블루라이트는 매우 미미하여 자연광보다도 덜 유해하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낮에 햇빛으로부터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서 낮에 분비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자극시킴으로써 생체리듬을 유지하도록 한다. 실제로 북유럽에서는 낮이 짧은 날에 블루라이트를 세로토닌 유도를 위한 치료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밤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강한 블루라이트에 반응하는 망막의 신경세포의 영향으로 24시간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이에 수면 사이클이 파괴되어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되며 생체 리듬까지 교란시킬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의 수면 연구원인 스티븐 록 클레이는 "밤에 접한 빛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당뇨병을 비롯해 각종 심혈관계 질환 및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따라서 블루라이트를 무조건 경계하기보다는 야간에 모니터를 볼 때나 조명을 접할 때 주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안구 내부에도 유해광선을 걸러주는 수정체와 각막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블루라이트로 인한 실명이나 황반변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모니터를 장시간 볼 경우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임으로써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이 눈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모니터 화면이나 야간 조명을 접하는 것을 피한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블루라이트로 인한 악영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