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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겨내야 할 것은 '누군가'가 아닌 '코로나19'

혐오로는 이겨낼 수 없는 것

 

[캠퍼스엔/이지예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부터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 확진자의 60.9%(3월 12일 오후 4시경 기준)를 차지하는 대구 경북 지역 중심의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일단락되어 일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커짐에 따라 국제 보건 기구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이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상황에 가장 쉽게 고개를 드는 것이 타인에 대한 혐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공격적인 신상 털기와 그와 관련된 가짜 뉴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로부터의 공식적인 자료가 공개되기도 전에 정확하지 않은 이동 동선이 메신저와 SNS를 통해 퍼지는 것은 물론이고, 공개된 이후에도 이동 동선을 악의적으로 분석하고 비난하며 개인 신상까지 파헤치고 있다.

 

이동 동선을 공개함으로써 직, 간접 접촉자의 파악을 용이하게 하고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자 하는 본래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주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진자 응급 호송을 담당하는 관계자가 확진자들이 병원으로 이동할 때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얼굴을 다 가리고 나오신다며 무분별한 비난과 신상털기를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분위기가 확진자 개인에게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 즉, 우리가 이겨내야 할 것은 '누군가'가 아닌 '코로나19'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지, 더 나아가 언제 다시 나라가 안정을 찾을지 등에 대해서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확진자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의료진, 소방대원 모두 일선에서 쉬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데 힘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확진자들이 무사히 코로나19를 이겨내 정상적으로 가정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혐오와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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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기자

캠퍼스엔 기자 이지예입니다.
항상 진정성 있는 기사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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