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엔/박재형 기자] 지난 14일 종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종회는 수도권 시청률 20.8%, 전국 시청률 19.1%(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스포츠 드라마로서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러브라인 없이 '야구'라는 주제 하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한민국 드라마 장르에 새 영역을 펼쳐주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남긴 드라마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라는 종목을 현실성 있게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용어로써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각 팀에서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스토브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을 한다는 데에서 유래한 말이다. <스토브리그>는 만년 꼴찌인 '드림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각자에 위치에서 노력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 중 인물들의 대사는 야구 팬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다. "취미에 생업을 거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라는 극중 인물의 대사는 야구라는 취미생활에 목숨을 거는 팬들을 이해하지 못 하는 인물에게 하는 대사이다. 각자의 삶이 있고 본업이 있는 와중에도 응원하는 구단에 불합리한 사건이 있으면 모든 걸 내려놓고 달려오는 장면을 보고 많은 야구팬들이 공감하였다. 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의 팬인 김 씨는 "비록 야구라는 취미 생활로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응원하는 야구 팬들은 언제나 팀이 잘하면 돈을 내고 구장을 찾을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고교 선수 스폰', '약물 스캔들', '병역 기피', '원정 도박' 등 <스토브리그> 속 사건은 실제 프로야구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제로 내세웠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도 크게 다루어졌던 내용들로 한국 야구팬들이라면 각 사건마다 몇 명의 선수들을 떠올릴 것이다. <스토브리그>는 무거운 사건들을 정면으로 내세워 반성하는 극 중 인물과 추락하는 인물들로 프로야구의 풍자를 완벽하게 했다는 평가를 일구어 내었다.
<스토브리그>의 야구단 '드림스'라는 팀을 본인이 응원하는 팀에 대입하여 2020년을 기대하는 야구팬들이다. 4년 연속 꼴찌팀이었던 야구 팀이 국내 최고 무대인 '코리안 시리즈'까지 간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은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2020 프로야구 시즌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는 야구 팬들에게 이번 시즌 프로야구를 더 기대하며 볼 수 있게 만든 좋은 이유가 되었다.